쇠고기 매출, 9년만에 돼지고기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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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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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올 축산물매출 분석
수산물 어획 감소-구제역 여파

구제역 여파로 9년 만에 대형마트에서 쇠고기 매출 비중이 돼지고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올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축산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육류 매출에서 쇠고기가 차지한 비중이 51.4%로 집계돼 돼지고기(34.8%)보다 많았다. 닭고기는 전체 육류 매출에서 13.8%를 차지했다. 이 대형마트에서 쇠고기 매출 비중이 돼지고기를 넘어선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쇠고기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체 육류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며 선두에 섰으나 가격 부담 때문에 매년 매출 비중이 줄었다. 2009년에는 최저 수준인 30.7%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역시 31.2%에 그쳤다.

이에 반해 돼지고기는 2003년 쇠고기 매출을 뛰어넘은 뒤 지난해에는 전체 육류 매출에서 점유율이 50.9%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이어진 구제역 여파로 300만 마리의 돼지가 도살처분되면서 돼지고기 가격도 크게 뛰었다. 반면 소는 15만 마리가 도살처분되는 데 그쳐 가격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게다가 일부 수산물 수요가 쇠고기로 옮겨간 것도 매출이 늘어나는 데 한몫했다. 갈치 고등어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수산물의 어획량이 줄면서 예년보다 값이 내려간 쇠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롯데마트의 올 한 해 한우 등심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은 100g당 7200원으로 지난해 8500원보다 15.3% 내렸다. 반면 냉장 삼겹살은 올해 평균 소비자가격이 100g당 2420원으로 지난해 2040원보다 18.6% 올랐다.

이권재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내년 중반이면 돼지고기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돼지고기 매출이 쇠고기 매출을 다시 넘어서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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