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硏 경영진 주식 팔아 수억 챙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8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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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원장 서울시장 출마설 이후 집중 매도

안철수연구소 경영진이 주가가 급등한 9월 이후 자사주(自社株)를 대거 처분해 대규모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는 지난달 14일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2만주 가운데 절반인 1만주를 주당 6만2280원에 팔아 총 6억2280만원을 챙겼다. 조동수 상무도 14일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행사해 4500주를 주당 7650원에 받고, 이틀 뒤인 16일 이 주식을 주당 8만2322원에 처분했다. 이틀 만에 3억3000만원 상당의 차익을 거둔 것이다. 조시행 상무는 지난달 11일 주당 6만원에 200주, 12일에는 6만863원에 1750주 등 총 1950주를 매각했다. 또 김기인 상무는 보유 주식 4000주를 9월6일 주당 5만400원에 모두 팔아 2억 원 이상을 챙겼으며, 같은 날 서남섭 사외이사는 300주를 주당 5만150원에 팔았다.

올해 1월부터 8월말까지 평균 2만 원대에 머물던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9월2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이 나오면서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달 24일 종가기준으로 10만원에 이르렀다. 안철수연구소 측은 "경영진이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취득한 주식을 처분한 것은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회사가 왈가왈부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안철수연구소 2대주주인 원종호 씨에 대해 지분공시의무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원 씨는 2009년 3월 9.2%를 보유했다고 보고했으나 올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는 10.8%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 씨는 추가 주식취득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다. 5%이상 주주는 지분변동일 이후 5일 내에 이를 보고해야 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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