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눈썰매장 설치… 초고속 4G 체험행사
KT ‘올레 팝업스토어’서 공개방송 등 이벤트
SK텔레콤이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 설치한 인공 눈썰매장(위)에서 관람객들이 눈썰매를 즐기고 있다. KT는 인근 BIFF빌리지에 영화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야외무대를 마련했다. SK텔레콤·KT 제공
7일 오전 11시, 기온이 섭씨 20도 가까이 오른 가운데 시민들이 새로 생긴 거대한 언덕 구조물을 둘러쌌다. 부산 해운대 백사장 한복판이었다. 인공 눈이 날리기 시작하고, 언덕 형태의 목재 구조물은 눈이 쌓인 거대한 언덕으로 변했다. SK텔레콤이 설치한 인공 눈썰매장이었다.
SK텔레콤은 약 20만 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을 맞이해 행사가 열리는 해운대 주변에 인공 눈썰매장을 설치했다.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 롱텀에볼루션(LTE)의 빠른 속도를 눈썰매로 상징하고 ‘현실을 넘어’라는 슬로건을 아직 포근한 가을 바닷가에 문을 연 눈썰매장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SK텔레콤은 눈썰매를 타려면 LTE 서비스를 이용해 SK텔레콤의 초고화질 영상통화와 초고속 주문형비디오 스트리밍, 멀티 네트워크 게임 등 세 가지 서비스를 체험하고 3가지 도장을 받도록 했다. 사용자에게 LTE가 기존 스마트폰 무선인터넷보다 훨씬 빠른 서비스라는 걸 알리기 위해서였다. 아이와 함께 이날 행사장을 찾은 최미순 씨(35·여)는 “4G 서비스를 이용한 스마트폰이 기존 스마트폰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직 지역적으로 이용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현재 LTE를 서울에서만 서비스한다. 부산에서는 다음 달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전국적으로 LTE를 쓰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날 행사도 임시 기지국을 통해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서 만난 대학생 정찬민 씨(21)는 “새로 출시된 아이폰으로도 LTE를 즐길 수 없다고 하고, 부산에서는 쓸 수 없어 아직은 불편하더라도 3G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KT도 부산국제영화제를 홍보 장소로 정하고 해운대 BIFF빌리지에 최신 정보기술(IT) 기기와 와이브로 통신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올레 팝업스토어’를 설치했다. 와이브로는 LTE와 함께 4G 통신서비스로 손꼽히는 기술이다.
KT는 14일까지 이곳에서 라디오 공개방송과 영화 상영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와이브로는 LTE와 달리 이미 부산을 포함해 전국 82개의 모든 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KT가 설치한 야외무대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0인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설치한 뒤 영화감독과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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