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출 사상최대

  • 동아일보

1∼9월 1175억달러… 스마트폰-태블릿PC 호조

글로벌 재정 위기로 세계경제가 출렁이는 가운데 정보기술(IT)과 부품소재산업이 한국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반도체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선전과 한국 자동차의 인지도 상승으로 관련 수출도 덩달아 증가한 것이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1∼9월 IT 산업의 수출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1175억5000만 달러(약 139조8000억 원)로 역대 최대였고 부품소재 수출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6% 증가한 192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IT 수출 규모는 월간 기준으로도 140억7000만 달러로 작년 10월(141억 달러)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국내 반도체산업의 취약 분야로 꼽혀온 시스템반도체의 수출 규모가 월간 기준으로 처음 20억 달러대를 넘어선 덕을 톡톡히 봤다. 지경부 측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출 감소세가 둔화하고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부품소재산업 부문의 수지가 크게 개선된 것은 국내산 자동차의 호감도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부품경쟁력이 높아져 올해 1∼9월 자동차용 엔진과 자동차 엔진부품 등 관련 산업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급증했다.

부품소재산업은 또 일본으로부터의 수입 물량 증가세가 줄어든 데다 수출은 늘어난 점도 눈에 띄었다. 올해 9월까지 일본에서 수입한 부품소재 물량은 30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 업체들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유럽연합(EU) 등 다른 지역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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