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최강머신 ‘RB7’ 성능-내부장치 살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9일 03시 00분


시속 350km ‘씽씽’… 운전석 섭씨 50도 ‘헉헉’
내달 14~16일 영암서 질주

F1 최강머신 RB7 - 쏘나타 성능 비교
F1 최강머신 RB7 - 쏘나타 성능 비교
다음 달 14∼16일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 참가를 위해 RB7을 비롯한 세계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F1 머신(포뮬러 자동차)들이 한국을 찾는다.

최고 스피드가 300km를 넘는 머신은 일반 승용차와 뭐가 다를까. 대회를 앞두고 세계 최고의 F1 머신으로 손꼽히는 레드불레이싱팀의 RB7과 국내 양산차의 대표격인 현대차 쏘나타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봤다. 우선 RB7은 르노의 ‘RS27-2011’ 엔진을 사용한다. 배기량은 2400cc로 750마력의 힘을 낸다. 이는 2000cc급인 세타Ⅱ 2.0 MPI 엔진을 사용한 쏘나타(165마력)보다 4배 이상 힘이 좋다. 또 분당회전수(rpm)도 쏘나타(6200rpm)의 3배 가까운 1만8000rpm이다. RB7은 출력이 센 만큼 스피드도 빠르다. RB7은 직선 주로에서 최고시속 350km를 낼 수 있다. 쏘나타도 시속 200km까지 가능하지만 국내 도로에서 이 속도를 낼 일은 거의 없다.

쏘나타에는 운전을 편리하게 해 주는 다양한 장치가 있다. 하지만 F1 머신은 편안한 운전과는 거리가 멀다. 경기 중 운전석의 온도가 섭씨 50도까지 치솟지만 방열복을 입은 드라이버가 이를 견뎌야 한다. RB7은 드라이버의 체형에 맞춰 제작되기 때문에 좌석 거리나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는 장치 등은 필요하지 않다.

RB7은 현가장치(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의 움직임이 매우 작아 충격이 드라이버에게 거의 그대로 전달된다. 또 고속으로 회전하고, 급격히 속도를 줄이기 때문에 갑자기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드라이버에게 전해지는 압력이 크다. 현 세계 랭킹 1위인 RB7의 드라이버 제바스티안 페텔(24·독일)은 F1 드라이버를 ‘으깨려고 봉지에 담아 이리저리 흔드는 감자’에 비유하곤 했다.

RB7은 속도를 올리기 위해 무게를 최대한 줄였다. 드라이버까지 합쳐봐야 640kg에 불과하다. 엔진은 알루미늄이나 티타늄으로 만들었고, 차체는 벌집 모양의 알루미늄 구조물 위에 탄소섬유로 감싸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