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위협할 태블릿PC가 온다

  • Array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오늘밤 ‘킨들 파이어’ 발표
아이패드2 절반값 예상… 애플 독주 깰 대항마 주목

“아이패드보다 강한 놈이 온다.”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가 28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오후 11시) 미국 뉴욕 맨해튼을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닷컴은 기자들에게 이날 간담회를 연다는 초청장을 23일 보내면서 아무 내용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아마존이 태블릿PC를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는 27일 이 기기의 이름이 ‘킨들 파이어’라고 보도했다. ‘킨들’은 아마존의 히트상품인 e북 리더의 이름이다.

아마존은 온라인서점을 시작으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했고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구자. ‘킨들’이라는 e북 리더로 전자책 업계도 평정했다. 이처럼 풍부한 경험과 생태계를 갖고 있어 아이패드 독주 체제인 태블릿PC 시장의 유일한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해 4월 아이패드를 출시한 뒤 15개월 만에 2900만 대를 팔아치우는 ‘초대박’을 냈다. 삼성전자나 모토로라, 에이서 등 수많은 업체가 뒤이어 태블릿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누구도 애플의 아성을 흔들지 못하고 있다.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의 플레이북은 석 달 동안 20만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고 HP의 ‘터치패드’는 올여름 시장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아이패드에 대항하는 아마존 태블릿PC의 첫째 장점은 ‘매력적인 가격’이다. C넷, 테크크런치 등 IT 전문매체들은 “아이패드2 최저가 모델(499달러)의 절반 수준인 250달러 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태블릿PC 자체가 아니라 콘텐츠 유통을 통해 수익을 내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아마존이 25일 폭스TV와 제휴해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인기 드라마와 영화 등의 콘텐츠는 새 태블릿PC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애플 아이튠스에 필적하는 보유 음원과 세계 최대 e북 시장인 ‘킨들 북스토어’ 역시 아마존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은 또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이 아니라 자체 앱스토어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탭’으로 아이패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도 아마존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한 애플, 다양한 하드웨어 경쟁력이 있는 삼성전자, e북의 아마존이 각자의 주특기를 업고 태블릿PC 시장에서 대격돌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