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스포츠웨어컴퍼니 디렉터 제프 티민스 “한국은 세계 아웃도어업계 ‘영감’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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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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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티민스 글로벌 브랜드디렉터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시장 예찬론’을 폈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 제공
제프 티민스 글로벌 브랜드디렉터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시장 예찬론’을 폈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 제공
1997년 한국에 진출한 미국의 아웃도어 패션·용품업체 컬럼비아스포츠웨어컴퍼니는 지난 5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한국지사인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의 올해 매출 목표는 3000억 원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4배 늘어난 수준.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전략 발표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제프 티민스 글로벌브랜드디렉터는 발표회 전 기자와 만나 “1인당 구매액이나 신기술에 대한 관심도 측면에서 한국을 따라올 시장은 없다”며 “지금 본사가 가장 주목하는 시장도 한국”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컬럼비아스포츠뿐 아니라 전 세계 아웃도어 업계에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 고객들이 ‘트렌드세터’ 역할을 하거든요. 한국지사 내 디자인팀에서 만들어낸 아이디어들이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국내 아웃도어시장은 약 4조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3위 안팎을 오르내리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성래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미국 독일에 이어 3위 규모의 시장”이라고 밝혔다.

티민스 디렉터는 서울 거리에서도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을 읽을 수 있었다며 눈을 반짝였다. “거리 전광판에서도 아웃도어 관련 제품을 많이 볼 수 있더라고요. (창문 밖으로 보이는 산을 가리키며) 이렇게 도시 안팎에 산이 많다는 것이 시장 확대의 배경이 됐겠죠.”

한국 시장의 성장 배경으로 그는 또 한국인 특유의 성격과 근무패턴 등을 꼽았다.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관심이 많고, 노동 강도가 세다 보니 아웃도어 스포츠가 일종의 ‘탈출구’가 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사계절이 있어 계절에 맞는 스포츠 용품과 의류가 필요하고 국민소득이 향상되면서 건강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점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티민스 디렉터는 이번이 두 번째 방한이다. 그러나 한국인이 많이 사는 캐나다 토론토 출신으로 주변에 한국인이 많다 보니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고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그가 꼽는 아웃도어 업계 트렌드는 ‘적을수록 좋다(Less is more)’ 정신이 녹아든 미니멀리즘. 가벼운 재킷 하나에 방수, 흡습성 등 다양한 기능을 담는 식이다. 이날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이 회사가 전개하는 ‘컬럼비아’ ‘마운틴하드웨어’ ‘몬트레일’ 등 세 브랜드에 모두 적용될 혁신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가 선보인 신기술 ‘옴니히트 리플렉티브’를 적용한 소재를 21일 모델들이 선보이고 있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가 선보인 신기술 ‘옴니히트 리플렉티브’를 적용한 소재를 21일 모델들이 선보이고 있다.
안감에 사용된 은색 점 패턴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을 반사해 일반 원단 대비 20%가량 보온성을 높인 ‘옴니히트 리플렉티브’와 겉감과 방수막 사이에 틈을 없애 방수 기능을 극대화한 ‘아웃드라이’ 기술 등이다.

컬럼비아스포츠는 올 하반기부터 고어텍스 원단 사용을 중단하고 자체 개발한 소재만을 사용하고 있다. 티민스 디렉터는 “100% 자체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소비자들이 아웃도어 활동을 좀 더 즐겁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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