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했던 뉴타운 등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는 양상을 보이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이들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해 착공을 눈앞에 둔 서울 마포구 아현3지구. 동아일보DB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가을 이사철을 맞아 기지개를 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뉴타운 등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는 양상을 보이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이들 지역 분양 아파트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 재건축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은 교통 교육 생활환경 등 입지를 이미 인정받은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사 두면 언젠가는 오른다’는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재개발 조합원 간 갈등 같은 예상치 않은 걸림돌이 생기고, 이로 인해 사업이 지연될 개연성이 상존하는 만큼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숙제를 풀어가는 재개발 지역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지역에 공급될 예정인 재개발 아파트는 22개 구역 총 2만1682채이며 이 중 5144채가 일반분양 물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지역에서 일반분양 예정 물량인 8086채 중 약 63%에 해당한다.
그동안 뉴타운 등 재개발사업은 변경된 사업시행인가 승인, 분양가 및 조합원 분담금 산정, 조합장 선출, 경기침체 등 대내외적 문제로 인해 차일피일 사업일정이 미뤄져 왔다. 그러나 최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16구역이 철거작업이 마무리되면서 8월에 착공하고 성동구 왕십리뉴타운2구역이 3.3m²당 분양가를 2010만 원에서 1950만 원 수준으로 낮추는 등 숙제가 해결되는 사업장이 늘어났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서울지역 주택의 주요 공급원이던 재개발 아파트가 2, 3년간 공급 일정이 미뤄지면서 주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재개발 아파트의 고분양가 및 사업성 논란이 해결되면 공급 부족 등 주택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목받는 재개발 지역은?
서울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재개발지역은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동대문구 전농·답십리뉴타운이다. 서울 지하철 1, 2, 5호선을 이용할 수 있고 내부순환로 등 교통여건이 뛰어난 편이다. 도심 및 강남지역과의 접근성이 좋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두산건설이 답십리16구역에서 2562채 규모의 대단지인 ‘답십리 래미안 위브’ 아파트를 9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전농7구역은 10월 일반 분양이 예정돼 있다.
마포구의 아현뉴타운도 관심지역이다. 2년 넘게 표류하던 아현3구역 뉴타운 사업이 지난달 26일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이달 첫 삽을 뜨는 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서울지하철 5, 6호선과 경의선, 인천공항철도를 이용하기 편리하다. 도심과 여의도 중간에 위치했으며 향후 서울 서북부 거점지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아현3구역에서 3867채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하며 12월에 일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성동구에도 왕십리뉴타운, 금호동 재개발지역 등 다수의 재개발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하철 1, 2, 5호선을 이용하기 편리하며 왕십리 민자역사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는 지역이다. 현재 왕십리뉴타운 1∼3구역에서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하반기에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성북구 돈암동, 양천구 신정동, 은평구 응암동 등에서 재개발 아파트가 연내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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