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한 사장 사의… “하이닉스 매각 혼란 내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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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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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사진)이 최근 하이닉스 주식 매각과 관련해 혼란을 일으킨 것에 책임을 지고 16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유 사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였다.

유 사장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하이닉스 매각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하려 했으나 채권단의 구체적인 입찰조건 논의 과정에서 결정되지 않은 사안 등이 보도되면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중의 루머를 잠재우기 위해 가진 최근(11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의혹을 해소하지 못해 개인적인 능력의 한계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채권단 보유 지분인 구주를 많이 인수할수록 가산점을 줄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이를 해명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하지만 “구주를 많이 사는 쪽에 가산점을 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구주 매각에만 해당되는 경영권 프리미엄의 총액이 많은 기업이 인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유 사장은 보도자료에서 “일반적인 입찰원칙을 설명한 것인데 이마저 채권단의 욕심으로 비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했다.

유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 대해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연휴 기간 거취를 놓고 많은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해서도 혼선이 계속돼 부담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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