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1층로비가 사라졌다… 어디로 갔을까

  • Array
  • 입력 2011년 8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새 호텔들, 멋진 전망 - 안락함 찾아 꼭대기나 중간층으로 대거 이동

로비에서 서울 강남 야경 한눈에 서울 강남구 대치3동 파크하얏트호텔 1층에는 로비가 없다. 로비는 호텔 꼭대기층인 24층에 있다. 24층 로비 유리창 오른편으로 강남을 가로지르는 테헤란로가, 왼편으로는 호텔 방문객들이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보인다. 파크하얏트호텔 제공
로비에서 서울 강남 야경 한눈에 서울 강남구 대치3동 파크하얏트호텔 1층에는 로비가 없다. 로비는 호텔 꼭대기층인 24층에 있다. 24층 로비 유리창 오른편으로 강남을 가로지르는 테헤란로가, 왼편으로는 호텔 방문객들이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보인다. 파크하얏트호텔 제공
다음 달 초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문을 여는 특1급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가장 높은 층인 41층에 로비를 마련해 여의도와 인천 지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설계했다. 호텔 관계자는 “관광객보다는 구로, 여의도를 사업차 방문하는 해외 비즈니스 고객이 많을 것으로 판단해 서울의 발전상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층에 로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호텔 로비는 1층에 있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요즘 신개념으로 짓는 호텔들이 꼭대기층 또는 전망이 좋은 중간층에 로비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호텔의 1층에서는 ‘만남의 광장’처럼 북적이는 기존 호텔로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1층에 로비를 만들지 않는 것은 투숙객들에게 안락함과 여유로운 공간, 최상의 전망 등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과거 꼭대기층에는 최고급 레스토랑이나 스위트룸이 있었으나 고객의 편의를 고려하여 로비의 위치를 바꾸는 변신을 하고 있다.

국내 호텔 가운데 가장 먼저 ‘호텔 1층=로비’라는 공식을 깬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3동에 위치한 ‘파크하얏트서울’이다. 이 호텔의 로비도 꼭대기층인 24층에 있다. 이 꼭대기층 로비에 있는 카페의 창문 옆 좌석은 일주일 전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강남의 명소가 됐다. 임소연 파크하얏트서울 과장은 “1층에 있을 때보다 외부인들이 덜 드나들기 때문에 호텔 투숙객들에게 더욱 안락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호텔은 방문객들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객실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해외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인사들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크하얏트서울과 같은 계열사인 ‘파크하얏트부산’도 상층부에 로비가 들어설 예정이다. 2013년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안에 들어설 이 6성급 호텔은 총 33개 층 가운데 30층에 로비가 들어가고 31층과 32층에는 레스토랑, 꼭대기층에는 대규모 미팅시설이 꾸며진다.

서울 중구 명동1가 롯데백화점 건너편에 있는 이비스 앰배서더 명동도 19층에 로비가 있다. 이 호텔이 있는 건물은 1∼9층에 커피숍과 은행 등이 입주해 있으며 10∼19층이 호텔로 구성된 주상복합식 구조다. 이비스 앰배서더 명동 관계자는 “서울의 중심인 명동, 남산에 있는 N서울타워 등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19층에 로비를 마련했다”면서 “특정 객실에 투숙하는 고객만이 아닌 모든 고객이 자유롭게 서울의 전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신관을 비즈니스호텔로 재단장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본점도 로비를 14층에 설치했다.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본관과 비즈니스호텔인 신관의 로비가 이어져 있으면 사업차 방문하는 고객들이 로비가 혼잡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문인영 롯데호텔 대리는 “본관과 신관의 기능을 분리해 서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신관을 비즈니스호텔로 리모델링했다”면서 “신관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로비를 중간층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에 있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의 로비는 5층에 있다. 호텔이 타임스퀘어 쇼핑몰 내부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투숙객들이 백화점, 영화관, 레스토랑 등의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5층에 로비를 설치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