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정자 신분당선 1단계 9월 개통… 정자역 부근 6.5% 올라 최대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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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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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신분당선 1단계 개통을 앞두고 역세권 주변지역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과 경기 판교 및 분당신도시를 거쳐 광교신도시까지 이어지는 신분당선은 서울 지하철 9호선 이후 마지막 ‘황금 노선’이라 불리며 2005년 6월 착공 때부터 역세권 주변 집값을 끌어올리는 호재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개통을 코앞에 두고도 일대 부동산시장은 잠잠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신분당선 효과’가 나타나긴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교통 호재를 반영해 일대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분당 정자역 일대 ‘신분당선 효과’

9월 개통하는 1단계 구간은 서울 강남역을 출발해 양재, 양재 시민의 숲, 청계산 입구, 판교, 정자역까지 총 6개역 17.3km 구간을 연결한다. 이번 개통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는 곳으로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과 강남구 도곡동, 경기 판교 및 분당신도시의 역 주변 일대가 꼽힌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신분당선 역세권 가운데 최근 1년간 집값이 오른 곳은 정자역 일대뿐이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3.3m²당 매매가는 지난해 7월 1863만 원에서 올 7월 현재 1865만 원으로 0.1% 올랐다. 정자역 인근 상록마을 임광·보성아파트 전용면적 84m² 매매가는 작년 7월 5억 원에서 현재 5억3350만 원으로 6.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이 0.6%, 분당구 전체가 0.5%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신분당선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에 판교역 주변과 서울 강남권은 신분당선 효과가 미미한 편이다. 분당구 이매동 아파트의 3.3m²당 매매가는 2010년 7월 1732만 원에서 현재 1694만 원으로 2.2% 떨어졌다. 양재역이 있는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의 3.3m²당 매매가도 같은 기간 2956만 원에서 2934만 원으로 0.7% 하락했고 강남역이 있는 서초구 서초동도 2458만 원에서 2436만 원으로 내려앉았다.

○ “9월 개통 맞춰 아파트 팔겠다”

신분당선 효과가 당장 눈에 띄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분당구 강남제니스공인중개사의 양미애 실장은 “개통 시기가 가까워지자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개통 시기에 맞춰 아파트를 팔려는 대기자도 상당히 많다”며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면 분당 지역에서 가격이 가장 빠르게 올라갈 곳이 바로 신분당선 역세권 일대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에서는 신분당선 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지금처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는 교통 호재는 매매시장보다는 실수요자 시장인 전세시장에 더 영향을 미친다”며 “출퇴근을 위한 대중교통 여건에 민감한 젊은층과 신혼부부가 찾는 소형 전세 아파트가 더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1년 사이 강남구 도곡동의 3.3m²당 전세금은 17.1% 올랐으며 분당구 이매동(14.9%), 서초구 서초동(14.2%), 분당구 정자동(14.0%)도 일제히 14%를 웃도는 전세금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가 높아 지금과 같은 전세금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임대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도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건혁 기자 reali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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