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섬 은행 잔액 1700억 사라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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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부채도 재무제표의 2배… 특감 끝나면 증시 퇴출 가능성

국내 증시 상장 2개월 만에 거래가 중단된 중국고섬이 특별감사를 받은 결과, 자회사의 은행 잔액이 회사가 밝힌 것보다 약 1700억 원 부족한 데다 은행 부채는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증시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국고섬은 지난달 30일 오후 늦게 공시를 내고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특별감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자회사의 현금과 은행잔액이 총 9300만 위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올 2월 말 제출한 재무제표에는 11억 위안으로 기재됐는데, 이 가운데 10억700만 위안(약 1700억 원)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또 자회사의 은행 부채도 재무제표에는 1억5700만 위안으로 기재돼 있지만 실제로는 1억2800만 위안(약 210억 원)이 더 많은 2억8500만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PwC는 은행 잔액 부족분인 10억700만 위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자회사의 재무상황 전반을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중국고섬은 밝혔다.

이번 특별감사의 최종 결과는 8월 16일 발표될 예정이며, 한국거래소는 최종 감사결과에 따라 중국고섬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만약 감사의견 거절이 나오면 중국고섬은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중국고섬은 한국과 싱가포르 증시 동시 상장을 통해 1932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3월 원주가 상장된 싱가포르거래소에서 회계보고서 재검토를 이유로 거래가 정지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거래가 중단됐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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