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인수, 포스코-CJ 2파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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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본입찰 불참… 이르면 오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인 대한통운 인수전이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과 CJ그룹의 2파전으로 최종 압축됐다. 막판까지 참여를 저울질하던 롯데그룹은 입찰에 불참했다. 이에 따라 대한통운 인수전은 포스코와 손잡은 삼성그룹과 CJ그룹의 ‘사촌전쟁’ 구도로 펼쳐지게 됐다.

대한통운 매각 주간사회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27일 “이날 본입찰 마감 시간인 오후 5시 직전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과 CJ가 제안서를 최종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한통운 지분(37.6%) 인수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5000억∼1조7000억 원 선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매각 주간사회사는 이르면 28일, 늦어도 3일 이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자금 동원이 유리한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의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포스코는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이뤄 명분과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삼성SDS에는 물류 관련 정보기술(IT) 노하우가 있다”며 “대한통운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 삼성SDS의 물류 IT 노하우를 접목할 수 있어 좋고 삼성SDS도 포스코의 해외 경쟁력에서 얻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CJ가 막판 역전을 위해 높은 가격을 써냈다면 반전 가능성도 있다. CJ그룹은 “삼성SDS가 끼어들었다고 해서 대한통운을 인수해 글로벌 물류전문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당초 인수 목표를 포기할 수 없다”며 인수 참가 이유를 밝혔다. 또 “내부에서는 굳이 입찰에 참가해 들러리를 설 필요가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참가하는 것이 맞다는 게 그룹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CJ 측은 인수 자문 계약을 철회한 삼성증권에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어서 인수전이 어떻게 결론 나더라도 향후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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