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준중형-중형으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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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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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요타 ‘코롤라’
한국토요타 ‘코롤라’
준대형 및 대형차 시장에 집중했던 수입차 브랜드들이 준중형·중형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수입차들의 가세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인 준중형·중형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드코리아는 중형 세단 ‘퓨전’을 국내에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20만 대 이상 팔린 퓨전은 포드가 자랑하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포드코리아는 퓨전에 이어 하반기(7∼12월)에는 월드베스트셀러인 준중형 ‘포커스’도 판매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포드코리아는 익스플로러, 토러스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대형 모델을 국내에서 판매했지만 퓨전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중형차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2009년에 비해 40% 이상 늘었을 정도로 한국 시장의 성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중형 이하 모델을 들여올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다”며 “수입차는 물론이고 한국차와도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포드의 가세로 수입차에서는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캠리’, 혼다코리아의 ‘어코드’와 국산차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기아자동차의 ‘K5’ 등이 득세해온 중형차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하고 있다.

포드코리아 ‘퓨전’
포드코리아 ‘퓨전’
이 같은 분위기 전환은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이끌었다. 한국토요타는 4월 준중형 ‘코롤라’ 판매를 시작한 이후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준중형 ‘제타’를 선보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수요층이 많은 준중형·중형 시장에서 제타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타가 인기모델인 ‘골프’와 함께 폭스바겐코리아의 쌍두마차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델들은 준중형·중형이기 때문에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수입차는 대부분 준대형 이상이고, 가격도 비싸다’는 인식이 점차 약해지게 된 것이다. 퓨전은 3750만 원(2.5모델), 제타는 3190만 원(1.6 TDi 모델), 코롤라는 2590만 원이다. 여기에 이 모델들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성능을 인정받았다는 장점도 있다. 코롤라의 경우 1966년 첫선을 보인 뒤 전 세계적으로 3600만 대가량 팔렸다.

폭스바겐코리아 ‘제타’
폭스바겐코리아 ‘제타’
이처럼 준중형·중형 수입차가 잇따라 선보이면서 준대형 이상 시장에서 치열하게 벌어졌던 수입차 브랜드의 경쟁이 올해는 준중형·중형 시장까지 확대되어 펼쳐지게 됐다. 각 수입차 브랜드는 자사의 준중형·중형 모델이 기존의 수입차 시장은 물론이고 국산 중형차 시장도 어느 정도 파고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준대형·대형 모델은 포화 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이라며 “수입차 판매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수입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적 거부감이 약해지는 등 수입차 저변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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