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치킨’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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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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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흑마늘양념치킨’… 한달간 7000원 한정 판매

지난해 12월 ‘통큰 치킨’을 선보인 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불러왔던 롯데마트가 이번에는 7000원짜리 치킨을 파는 행사를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12일부터 전국 88개 점포에서 ‘흑마늘양념치킨’(사진)을 7000원에 한 달 동안 한정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지난해 대기업이 동네 골목상권까지 무차별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는 여론에 밀려 일주일 만에 판매가 중단된 통큰 치킨을 떠올리게 한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두 상품 모두 대형마트가 그 자리에서 바로 튀겨 파는 것으로 크기(900g)도 같은 데다 용량과 비교할 때 값이 싸다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통큰 치킨보다 2000원 비싸지만 당시 따로 팔았던 양념소스 값을 고려하면 큰 차이는 없다. 당시 머스터드 소소와 양념 소스를 각각 500원에 팔았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이 제품은 통큰 치킨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흑마늘양념치킨은 지난해 8월 이미 8000원에 출시된 상품인 데다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해 롯데마트가 진행하고 있는 물가안정 기획전의 일환으로 1000원 할인해 판매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포장을 바꾸고 값을 한 달 동안 행사 품목으로 정해 일시적으로 깎아주는 것일 뿐”이라며 “따로 브랜드를 만들어 중장기적으로 싼값에 팔 계획이었던 통큰 치킨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2월에도 이 제품을 일주일 동안 7000원에 파는 행사를 두 번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이를 두고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대형마트들이 저가 외식 상품이 갖는 고객 유인 효과를 쉽게 포기하기 어렵고, 가격 논란이 가져올 ‘노이즈 마케팅’ 효과도 기대하기 때문에 이런 저가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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