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공급가 80원밖에 안 내려”

  • Array
  • 입력 2011년 5월 9일 11시 11분


코멘트
정유사들이 지난달 초 휘발유 값을 L당 100원씩 할인한다고 선언했지만 실제 인하 폭은 80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4월 7일 정유사들이 석유가격 인하를 발표한 뒤 힌 달 동안 휘발유 공급가를 분석한 결과 L당 평균 80.57원이 인하됐다고 9일 밝혔다. 소시모가 4월 첫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는 오피넷의 정유사 공급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국제휘발유 가격은 L당 29.51원이 올랐다. 이 때문에 정유사가 공급가를 100원 인하했다면 국제휘발유 가격 상승부분을 감안하더라도 공급가를 70.49원 내려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GS칼텍스는 57.02원, 현대오일뱅크는 49.56원, 에쓰오일은 46.60원을 내려 평균 51.06원 인하하는데 그쳤다. 약속보다 19.43원을 적게 내린 것이다. 주유소 판매가격도 전국 1만2457개 주유소 중 70원 이상 인하한 곳은 1926개로 15.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이서혜 팀장은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정유사 공급가격과 1주일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 이를 반영해 정유사 공급가격보다 1주 전 국제 휘발유 가격으로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유사 관계자는 "4월 7일자로 공급가를 100원씩 인하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국제유가 변화 시점과 직영 및 자영 주유소에 따라 공급가와 소비자 판매가가 약간씩 차이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