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실’ 불똥, 증권업계로 번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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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PF잔액 2조2000억… 연체율, 금융권 전체의 2배

중견건설사의 줄도산으로 기업어음(CP) 시장이 얼어붙은 데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의 불똥이 증권업계로 튀지 않을까 증권사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여신 및 수신 업무가 가능한 종합금융업 겸업 증권사들이 증권업계 전체 PF 잔액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PF 부실 확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의 전체 PF 잔액은 2조2000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종금업을 겸업하는 동양종금증권(4800억 원), 메리츠종금증권(3100억 원), 2009년 11월 종금업 라이선스가 끝난 우리투자증권(1950억 원) 등 3개 증권사의 PF 잔액이 9850억 원으로 45%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동양종금증권은 워크아웃 건설사 대출 채권을 고정 이하 여신으로 분류해 올 1분기 409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쌓는 한편 PF 대출 규모를 3500억 원 수준으로 줄였다. 우리투자증권도 1분기 PF 대출 잔액을 1320억 원으로 줄이며 453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종금업 겸업 증권사를 제외하면 증권업계 PF 대출 잔액은 1조2000억 원 정도. PF를 취급하는 20여 개 증권사 가운데 대출 잔액이 1000억 원을 넘는 곳은 6, 7개이고 나머지는 대출 규모가 수십억 원에 그친다. 증권사 PF 잔액도 저축은행, 보험, 할부금융 등을 포함한 제2금융권 전체 PF 잔액(27조8000억 원)의 8%에 불과하다. 하지만 증권사 PF 연체율이 저축은행(25%), 할부금융사(18%) 연체율보다도 높아 부실 우려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작년 말 증권사 PF 연체율은 29.8%로 금융권 전체 연체율(12.9%)의 두 배를 웃돌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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