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가격 15∼17%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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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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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 냉연 후판 t당 16만원 인상… 자동차 - 조선 등 원가부담 가중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산업의 주요 소재인 철강 가격이 15∼17% 인상된다. 포스코는 22일 주문분부터 열연 냉연 후판 등 주요 제품을 t당 16만 원씩 인상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포스코가 철강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여타 철강사도 가격을 올릴 움직임을 보여 관련 업종의 원가 부담이 커지게 됐다.

포스코는 열연강판 가격을 t당 90만 원에서 106만 원으로, 냉연강판은 102만 원에서 118만 원으로, 후판은 95만 원에서 111만 원으로 15.6∼17.7% 올릴 계획이다.

포스코는 “철강의 원료인 철광석의 국제 거래 가격이 크게 올라 원가 부담이 심해졌다”며 “지난해 4월과 7월 제품 가격을 두 차례 올린 뒤 가격 인상을 자제해 왔으나 작년 하반기 이래 영업이익률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고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철광석 국제 시장가격은 지난해 상반기(1∼6월) 평균가인 t당 145.7달러에서 올해 4월 182달러로 24.9% 올랐다. 중국 등 신흥 국가들의 경제발전으로 철강 수요가 늘면서 철광석 가격은 매년 큰 폭으로 오르는 추세다.

포스코의 철강값 인상 발표에 따라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다른 철강회사도 연쇄적으로 가격을 올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주 내 가격 인상 계획을 세워 고객사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철강을 많이 사용하는 자동차 조선 전기전자 조립금속 일반기계 등 관련 제조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선박 건조에 사용되는 후판 구매비용이 전체 생산원가의 20%를 차지하는 조선업계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조선협회는 “통상 후판 가격이 10% 오르면 국내 조선사 원가 부담은 1% 높아진다”며 “이번 철강 가격 인상 조치로 조선업계는 원가 부담이 1.5∼1.7%가량 올라가게 됐다”고 밝혔다. 자동차 1대당 철강 원가가 7% 정도 되는 자동차업계도 이번 인상 조치로 원가 부담이 1.09% 정도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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