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여의도 증권가 구두닦이 알고보니 수억 투자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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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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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구두닦이가 주식에 관심을 보이면 상승장이 끝난다는 속설이 있는데, 실제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구두닦이를 하면서 수억 원대 주식투자자금을 운용하는 인물이 등장해 눈길. 최근 주식투자 세계를 다룬 한 TV 드라마에서 그를 모델로 한 주식 고수가 등장한 것을 계기로 “구두닦이 투자 고수가 누구냐”며 화제가 됐다고. 그가 구두닦이 영업을 위해 드나드는 모 증권사의 직원은 “회사 내 여러 부서를 돌면서 관심 있는 종목을 묻고 다니는 것 같다”며 “자주 보는 분이니 질문에 성심껏 답한다”고 귀띔. 하지만 평범한 구두닦이가 아니라 주식투자로 큰 수익을 낸 것이 알려지면서 그를 대하는 직원들의 표정이 싸늘해졌다고.

김원갑 부회장 복귀 두고 설왕설래

○…12일 갑작스럽게 단행된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상근고문의 부회장 복귀를 두고 현대자동차그룹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와. 현대하이스코 측은 대외적으로 “공장 증설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위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 김 부회장이 물러난 뒤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어 온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은 정 회장의 셋째사위. 둘째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최근 현대캐피탈 해킹사건으로 곤혹을 겪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젊은 나이(43세)에 회사를 이끌게 된 신 사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김 부회장을 복귀시켰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 정 회장은 1남 3녀를 뒀으며 첫째사위인 선두훈 대전선병원 이사장은 다른 두 사위와 달리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병원 일에 전념.

日명품매장 재개장하자 판매 호조


○…요즘 명품업계에서는 일본인들의 명품 사랑이 다시금 화제. 당초 동일본 대지진 직후 전 세계 명품시장의 12%를 차지하는 일본인들의 소비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며 코치나 티파니,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등 명품 브랜드들의 주가가 곤두박질.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인 루이뷔통은 일본 내 50여 개 점포 중 절반은 일시 문을 닫는 위기에 몰렸음. 하지만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트로의 창업주 짐모 에트로 씨의 장남 야코보 에트로 수석디자이너는 최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동일본 대지진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센다이(仙臺) 시에 매장이 한 곳 있었는데 대지진 이후 3주 만에 단 하루 매장을 열었다”며 “기대 이상으로 매출이 호조를 보여 추가로 판매 물량을 확보해야 할지 고민했을 정도”라고 말해. 에트로는 다음 날 또 지진이 발생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지만 일본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고.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당초 일본 시장에 대한 보수적 전망치를 다시 수정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움직임.

‘최틀러’ 단독출석 전날 국회가다 U턴

○…국회 불참에 따른 ‘괘씸죄’로 12일 단독으로 긴급 현안질의에 나섰던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하루 전인 11일 인사 차원에서 국회로 향하다 중간에 차를 돌린 것으로 알려져.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에너지국제장관회의에 참석했던 최 장관은 10일 귀국하자 지경부 참모진이 현안질의 하루 전인 11일 국회를 찾아 박 대표 등을 만나고 미리 인사해 두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 계속된 참모들의 진언에 최 장관이 정부과천청사에서 여의도로 향하는 차에 올랐지만 “어차피 하루 뒤면 만나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며 중간에 차를 돌리도록 했다는 것. 이를 두고 지경부 안팎에선 “역시 최틀러”라는 평가와 함께 “장관이 야당 원내대표와의 관계를 너무 껄끄럽게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엇갈림.

기름값 인하에 신용카드사 야근 불똥

○…정유업체의 기름값 할인 때문에 난데없이 신용카드업체 직원들이 야근 폭탄을 맞아 울상. 정유업체 1위인 SK에너지가 공급가 할인이 아닌 사후 할인 방식을 택해서 신용카드사들이 유종(油種)에 따른 할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 정유업체가 휘발유와 경유만 L당 100원 할인을 하고, 등유 등은 할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신용카드사들은 어떤 기름을 사고 결제한 것인지 확인하는 시스템을 새로 만들고 있다고. SK에너지가 시스템 구축을 빨리 해달라고 독촉하는 바람에 할인이 시작된 7일 이후 신용카드사의 담당 직원들이 야근은 물론 주말근무까지 하고 있는 상황. SK에너지 측은 신용카드사 담당 직원들에게 피자나 야식을 보내주는 보상책(?)을 쓰며 독려.

대기업들 앞다퉈 동반성장 협약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을 놓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던 대기업들이 최근 앞다퉈 공정거래위원회와 동반성장 협약을 맺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 지난달 29일 현대자동차그룹이 처음으로 동반성장 협약을 맺고 중소기업 지원을 약속한 뒤 13일에는 삼성그룹, 15일에는 10개 건설대기업이 동반성장 협약 체결에 나선 것. 당초 동반성장 협약을 맺은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동반성장지수를 평가해, 이를 공개하는 것에 반발하던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협약 체결에 나선 것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제정책 낙제점’ 발언 등으로 소원해진 정부와의 관계를 풀어보려는 의도가 적지 않다는 해석.

<산업부·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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