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신용평가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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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지원계획 없으면 대기업 계열사 가점 안줘

시중은행들이 기업의 신용위험을 평가할 때 모기업의 지원계획서나 확실한 보증을 확보하지 못한 계열사에 대해서는 가점을 주지 않기로 했다. 최근 일부 대기업이 부실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포기하고 ‘꼬리 자르듯’ 채권단에 떠넘기는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자 시중은행들은 대기업 여신심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본보 3월 31일자 B1면 참조
대기업들 부실 계열사 ‘꼬리 자르기’ 잇따르자…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번 주부터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 원 이상 대기업 2000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신용위험평가에서 대기업 계열사 평가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은행들은 지난해까지 모기업의 지원 각서만 있으면 가점을 줬으나 올해부터는 구체적 지원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가점을 주지 않기로 했다. 증자를 통한 지원계획서의 경우 증자 시기와 규모, 자금조달 방법 등 증빙자료까지 요구하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까진 모기업이 계열사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 가점을 줘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해당하는 C등급을 받아야 할 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B등급으로 상향 조정되는 사례가 있었다”며 “올해에는 모기업의 지원계획서를 확보하지 못한 대기업 계열사는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시공능력 300위권 내 건설사에 대해서도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작년처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평가에서 100대 건설사 가운데 5곳 안팎의 건설사들이 C등급 또는 D등급(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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