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어디서나 무료인터넷 ‘콸콸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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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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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에버랜드에 국내 최대 단일 와이파이존 설치

SK텔레콤이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와이파이존을 설치하고 28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갖고 있다면 에버랜드 어디서나 잡히는 ‘T wifi zone’이라는 와이파이 신호에 연결해 무료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와이파이존을 설치하고 28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갖고 있다면 에버랜드 어디서나 잡히는 ‘T wifi zone’이라는 와이파이 신호에 연결해 무료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 제공
“주위를 한번 비춰 보세요.” 25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일행과 ‘지구마을’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일행이 보이질 않았다. 스마트폰을 켜고 영상통화 버튼을 눌렀다. 지금 있는 곳 주변을 보여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화면에 ‘굿프렌즈캐빈’이라는 간판이 나왔다. 기자는 ‘지구마을’의 입구 쪽에 있었는데 일행은 출구 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기자가 이용한 영상통화 기능은 아이폰의 ‘페이스타임’이란 기능이었다. 장점이 많지만 와이파이망에서만 연결된다는 게 단점이라 주로 와이파이 접속장치(AP)가 설치된 실내에서 사용하곤 했다. 하지만 이날은 실외에서 쓰는 데 아무 무리가 없었다. SK텔레콤이 에버랜드에 설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이파이존 덕분이었다.

와이파이존이란 와이파이 무선통신 신호를 보내는 접속장치 여러 개를 같은 이름으로 설치한 지역을 뜻한다. 한 와이파이존 내에서는 한번 접속한 뒤에는 별도의 연결 설정 없이 계속 같은 연결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에버랜드의 실내외 놀이시설은 물론이고 야외 정원과 주차장, 숙박시설, 실내외 모두를 ‘T wifi zone’이라는 동일한 와이파이존으로 만들었다. 에버랜드 어디서나 영상통화가 가능했던 이유다. 기존의 와이파이존은 식당이나 할인점 등 제한된 실내 위주로 설치됐지만 SK텔레콤은 149만 m²(약 45만 평)에 이르는 에버랜드 전체에서 관람객이 이용 가능한 모든 지역을 하나의 와이파이존으로 만들었다. 이는 단일 와이파이존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 외에도 에버랜드가 만든 ‘에버랜드 가이드’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놀이기구별 대기시간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어 줄이 짧은 놀이시설부터 타는 것도 가능했다. 또 이 앱의 지도를 이용하면 놀이기구의 위치나 식당, 화장실 등 가까운 편의시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에버랜드의 와이파이존은 SK텔레콤이 설치한 시설이지만 가입 통신사에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다. SK텔레콤 가입자의 최신 스마트폰은 별다른 설정 없이 자동으로 이 와이파이망에 연결된다. SK텔레콤 가입자가 아닌 경우 ‘T월드’(tworld.co.kr) 사이트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고유 와이파이 등록번호인 맥(MAC) 주소를 입력하면 SK텔레콤 가입자와 똑같이 자동으로 연결된다. SK텔레콤은 ‘착한 회사’ 이미지를 홍보하고 다른 업체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이처럼 범용(汎用) 와이파이존 구축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에버랜드의 물놀이시설인 캐리비안베이에도 올해 안으로 동일한 형태의 와이파이존을 만들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경기 과천시 서울랜드에서도 와이파이존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도 KT와 공동으로 와이파이존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 김재흥 수도권 네트워크기획팀장은 “관람객이 지나가는 모든 장소에 꼼꼼하게 AP를 설치해 어디를 가든 연결이 끊어지지 않게 한 것이 특징”이라며 “데이터 요금 부담 없이 ‘스마트’하게 놀이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용인=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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