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위안화 오르는데… 딤섬본드 직접매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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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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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보다 절대 금리 수준이 높은 해외 채권으로 눈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딤섬본드(딤섬채권)’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딤섬본드는 홍콩에서 외국 기업이 중국 위안화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중국식 만두인 딤섬에서 이름을 땄다. 지난해 홍콩 금융당국이 외국 기업에도 채권 발행을 허용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2009년 160억 위안이었던 딤섬본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335억 위안으로 커졌다. 중국 본토에서 외국 기업이 발행하는 ‘판다본드’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QFII) 자격이 있어야 발행이 가능하지만 딤섬본드는 이런 제한이 없어 위안화에 투자하는 우회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현재 국내 자산시장에서는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특정금전신탁 상품에 이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펀드가 판매되고 있으며, 딤섬본드를 직접 매매할 수 있는 중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각 투자 방법별로 세금 부과, 중도 인출 등의 차이가 큰 만큼 본인의 자금 운용 계획에 맞춰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연 7∼9% 수익률 기대

딤섬본드는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과 함께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현재 채권 이자 수익률만 보면 연 2% 정도로 투자 매력이 크지 않지만 앞으로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면 절상률만큼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11곳이 전망한 올해 위안화의 평균 절상률은 5.9%. 올해 7% 이상 절상될 것으로 내다본 곳도 있다. 따라서 채권 이자 수익률에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을 더할 경우 딤섬본드 투자로 연 7∼9%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경수 하나UBS자산운용 부장은 “위안화가 연간 6% 수준으로 절상되고 있다”며 “과거 2, 3년간 위안화의 일일 변동폭이 0.3% 수준이었는데 지난해부터 변동폭이 0.5%로 커져 절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고액자산가는 직접 매매, 신탁 상품이 유리

우리투자증권은 7일부터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일반 계좌를 통해 딤섬본드를 직접 매매할 수 있는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직접 채권을 선택해 언제든지 자유롭게 매수, 매도할 수 있으며 위안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에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이 직접 매매의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딤섬본드 액면가가 100만 위안(약 1억9000만 원)이라 최소 가입금액이 100만 위안이 넘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딤섬펀드 간접투자 방법으로는 펀드와 신탁 상품 가입이 있다. 신탁은 증권사 명의로 자산을 운용하지만 위탁자인 개인이 직접 매매하는 것과 동일하게 간주되기 때문에 환차익에 대한 비과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위안화 예금이나 딤섬본드 매입, 운용을 증권사가 대행해줘 직접 매매보다 절차가 간편하다. 지난달 삼성증권이 내놓은 딤섬본드 신탁 상품은 총 400억 원의 뭉칫돈을 끌어모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다만 최소 가입금액이 3000만 원이나 1억 원 이상 등으로 높다.

딤섬본드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로는 하나UBS자산운용이 내놓은 ‘하나UBS 딤섬 증권투자신탁’ 펀드가 있다. 판매 한 달 만에 140억 원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하나은행, 동양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으로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 딤섬본드를 전체 자산의 90% 이상 편입한 상품으로 홍콩의 채권 전문 운용사인 ‘인컴파트너스’가 채권 투자를 담당하고 하나UBS자산운용이 환헤지 관리를 맡는 식이다. 펀드는 최소 가입액에 제한이 없고 가입이나 중도 해지가 쉬우며 다양한 채권에 자연스럽게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신탁이나 직접 매매와 달리 환차익에 대해 15.4%(주민세 포함)의 세금을 내야 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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