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런 멈췄다… 순유입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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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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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국내 주식형펀드 1조7912억 들어와

증시가 국내외 ‘악재’를 만나 조정 국면에 접어들자, 기세등등하던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러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지난해에만 19조 원이 넘는 자금이 순수하게 빠져나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순유입세로 돌아선 것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로 1조7912억 원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5월 1조7114억 원이 순유입된 이후 월간 기준으로 9개월 만에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보다 새로 들어온 자금이 많아진 것이다. 순유입 금액으로는 2008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는 2월 들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진 데다 중동 민주화 시위 확산에 따른 유가 급등 우려가 겹치면서 코스피가 깊은 조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연초 2,100 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가 1,930 선까지 곤두박질치며 주저앉자 그동안 상승장에서 차익 실현을 하며 펀드에서 빠져나갔던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김태룡 금융투자협회 공시통계팀장은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펀드로 새로 들어오는 돈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똑똑해진 투자자들이 주가가 떨어진 틈을 이용해 돈을 넣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단 이틀을 제외하고 매일 자금이 흘러 들어왔는데, 지난해 수백억 원대의 신규 자금이 들어온 것과 달리 2월에는 1000억 원에서 많게는 3000억 원이 넘는 뭉칫돈이 연일 유입됐다.

특히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지난해 뛰어난 성과를 냈던 펀드들이 뭉칫돈을 끌어들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두 달 동안 가장 돈이 많이 들어온 펀드는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 펀드로 4434억 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30여 개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42%를 웃돈다. 이어 ‘KB밸류포커스펀드’(2632억 원), ‘한국투자 한국의힘1’(2354억 원), ‘알리안츠 기업가치향상장기펀드’(2063억 원) 등이 2000억 원이 넘는 돈을 유치했다. 이 펀드들의 최근 1년 수익률도 28∼38%대에 이른다.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는 지난달에만 5142억 원이 빠져나가는 등 2009년 6월 1513억 원이 순유입된 이후 1년 8개월 동안 순유출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서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순유출이 계속됐다.

한편 머니마켓펀드(MMF)는 지난달에만 6조9680억 원이 줄면서 설정액이 57조937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08년 2월 18일 이후 처음 50조 원대로 내려온 것으로 작년 말(66조9180억 원)보다 설정액이 9조 원 가까이 줄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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