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Ⅰ]‘작지만 강하게’ 협력업체 육성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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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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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결국은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지속가능경영의 원동력이라는 판단에 따라 작지만 강한 협력업체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신동빈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사장단 회의’를 열고 ‘동반성장 추진 사무국’을 설립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동반성장 추진 사무국은 그룹 차원의 동반성장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고 계열사의 관련 업무 프로세스와 거래약관 등을 점검해 나가고 있다.

롯데그룹은 또 지난해 12월 경기 오산시 롯데 인재개발원에서 ‘롯데 동반성장 아카데미’ 개원식을 가졌다. 이 행사에는 신동빈 회장 및 주요 계열사 대표와 79개 협력업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롯데 동반성장 아카데미는 롯데그룹 전 계열사의 모든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교육 지원, 기술 전수, 경영 자문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협력회사의 업종과 수준을 고려해 마케팅, 재무, 회계 등의 분야에서 ‘맞춤형 직무과정’을 개설하는 한편 협력사 리더 양성을 위해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대상 특강과 중간관리자 대상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 학습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Go Together, Harmony 2011’라는 주제로 협력회사 초청 컨벤션을 개최했다. 올해로 5회째인 이 행사는 협력회사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시작됐다. 협력회사 대표 360여 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뛰어난 성과를 거둔 26개 협력사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모범적으로 근무한 동료사원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자리에서 입점업체들의 판매 수수료를 최대 5%포인트까지 내리는 ‘슬라이딩 마진 인하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협력사의 매장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하는 한편 협력회사의 자금 운용을 원활히 하기 위해 과거에는 ‘다음달 20일’에 지급하던 직매입 대금 지급기일을 ‘다음달 10일’로 열흘 앞당겼다. 롯데백화점 동반성장 기금도 기존 15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무이자 대출기간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할 계획.

다른 계열사들도 저마다 업종 특성을 살린 동반성장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소상공인 동반성장 리테일러’ 교육과정을 통해 영세 상인들의 점포운영 교육을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협력업체 대출보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올해 초부터 배급사에 지급하는 부금 정산기간을 업계 관행이던 ‘영화 종료 후 45일 이내’에서 월 단위 정산으로 바꿔 영세 배급사의 자금흐름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도 지난해 말 전국 협력회사 사장단 부부 300여 명을 초청해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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