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금으로 수도권 아파트 사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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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좋아진 인천 계양-남양주 등 미분양 물량 최근 계약 급증세

전세난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내 집 마련’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현재 고공 행진 중인 서울 시내 전세금에 조금만 더 보태면 수도권 미분양 단지에 입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국민은행의 부동산 시세 통계에 따르면 3.3m²당 서울시내 평균 전세금은 710만 원, 강남구는 1089만 원이다. 수도권에 분양 중인 아파트 분양가가 3.3m²당 평균 1000만 원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금과 매입가의 격차가 크지 않은 셈이다.

수도권 미분양 단지 가운데서도 교통망 확충의 호재를 맞은 지역이 인기다. 신규 역세권 지역으로 편입된 인천 계양구와 서구, 경기 남양주시와 용인시 등은 분양시장 침체로 집값 부담이 줄어들어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인천공항철도 계양역 인근인 인천 계양구 귤현동 ‘계양 센트레빌’은 최고 7.4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최근 모두 순위 내 접수를 마감했다. 이 단지는 지하철로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지하철 5, 9호선과 김포경전철로 갈아탈 수 있는 김포공항역에 닿을 수 있어 서울 접근성이 좋다.

공급 과잉으로 냉각됐던 청라지구에도 인천공항철도 개통에 힘입어 조금씩 순풍이 불고 있다. ‘청라 자이’, ‘중흥 S클래스’, ‘청라 웰카운티’ 등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들의 입주율이 평균 80∼100%대를 기록하고 있다. ‘청라 린 스트라우스’ 주상복합아파트도 계약률이 올랐다.

대표적 미분양 지역 중 하나로 꼽혔던 용인시에서도 미분양 감소세가 감지되고 있다. 전용 84∼162m²로 구성된 용인 성복동 ‘수지자이 2차’는 중대형 물량이 많은 단지임에도 현재까지 약 85%의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춘선 복선전철(신상봉∼춘천)이 개통하면서 경기 남양주시 일대의 미분양 단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남양주 진접지구 내 아파트 가운데 △남양휴튼 97% △신안인스빌2단지 90% △자연엔 98% 등으로 입주율이 90%를 넘어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미분양은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물량을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동, 호수를 지정해 고를 수 있는 장점까지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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