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의 신년사 속에 담긴 지략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3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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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이 3일 새해 업무를 시작하면서 내놓은 신년사 속에는 미래를 보여주는 심오한 경영 비전과 난세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줄 지략이 담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촌철살인의 고사성어를 거론하며 심대한 경영철학을 전달한 총수가 있었고, 적자생존의 치열한 현장에서 살아남은 백전노장의 관록을 느끼게 하는 '웅변'으로 총성 없는 전쟁에 나서는 부하들의 사기를 북돋운 사람도 있었다.

주요 기업 총수들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주목할만한 말들을 정리해 본다.

▲"지금부터 10년은 100년으로 나아가는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다."(이건희 삼성 회장) = 삼성은 이제 21세기를 주도하며 흔들림 없이 성장하는 기업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 앞에 펼쳐진 붕정만리(鵬程萬里)를 향해 정진해 나가자!"(최태원 SK그룹 회장)=붕정만리는 '장자(莊子)'의 '소요유편(逍遙遊篇)'에 나오는 것으로, 만리를 나는 붕새처럼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작년 출범한 SK차이나 등을 통해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

▲"시장 선도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다."(구본무 LG그룹 회장)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의 선두그룹이었던 LG전자가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 등이 등장하면서 경쟁에서 밀린 것을 지적하며 '일등 LG'를 향한 강한 열망을 갖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자고 강조하며.

▲"궁변통구(窮變通久)"(정준양 포스코 회장) ='주역(周易)'에 나오는 말로 궁하면 변하게 되고 변하게 되면 두루두루 통해서 오래간다는 뜻. 정 회장은 2020년까지 그룹의 전체 연간 매출 목표를 200조원으로 잡은 '포스코 2020 비전'을 발표하면서 '끊임없는 혁신으로 항구적인 경쟁 우위를 갖추겠다'는 의미로 이 말을 신년휘호로 썼다.

▲"일의 성패는 결국 사람의 마음, 정신의 힘에 달렸다. 더 빠르고 더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길 수 있다고 믿는 자가 결국 승리한다."(김승연 한화그룹회장)

▲"교토삼굴(狡兎三窟)·탈토지세(脫兎之勢)"(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교토삼굴은 영리한 토끼는 평소 3개의 땅굴을 마련해 위험에 대비한다는 뜻이고 탈토지세는 '위기가 닥쳤을 때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여 벗어나는 토끼의 행동'을 표현한 사자성어로, 어떤 위기도 기민하게 대처해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상상력 너머까지 가겠다는 꿈을 품어야 한다."(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기존 틀을 깨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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