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올해 투자 작년보다 더 많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3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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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삼성그룹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경영화두로 '동반성장'과 '창조' '혁신'을 제시했다. 특히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하며 동반성장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청와대의 적극적인 상생의지에 삼성이 화답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하례회에서 참석한 이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더 열심히 더 깊이 더 넓게 가야 한다"며 "지난해보다 투자나 채용을 더 많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 중점을 둘 분야로는 미래 산업과 대·중소기업 상생을 꼽았다.

이 회장은 "대통령께서도 대중소기업 상생을 강조하셨지만 나는 20년 전부터 (상생을) 떠들었다"며 "이건 단순히 대기업만을 위한 게 아니라 한국 경제의 근간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내놓은 신년사에서도 "협력업체는 삼성 공동체의 일원이며 경쟁력의 바탕이기 때문에 협력업체가 더 강해질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신년사에서는 창조와 혁신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과 제품은 10년 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과 제품이 자리잡아야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혁신을 주문했다. 기자들이 혁신과 창조의 방법론에 대해 묻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넓게 키워서 사회로 내보내고 삼성도 활용할 것"이라며 개방적인 인재육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지난해 '애플 쇼크'로 고전했던 삼성이 기존의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시장의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삼성은 외부 인력수혈에 적극 나서고 외국인 임원을 늘리는 등 조직문화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 회장이 신년하례회에 참석하고 신년사를 내놓은 것은 2007년 이후 4년 만의 일로 그동안 삼성 특검 여파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신년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상운 기자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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