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2010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2차전지)를 통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화학회사로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는데, 그동안 화학소재 사업을 통해 쌓아온 핵심소재에 대한 강점을 바탕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
LG화학이 리튬이온 배터리 연구를 시작한 것은 1995년으로 제품 개발 2년 만인 1997년에 시제품 양산에 성공했으며, 1999년 국내 최초로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이어 2000년에는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능성을 앞서 예상하고, 미국에 연구법인을 세우는 등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 상업화 이후 곧바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정확한 미래 예측과 과감한 투자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LG화학은 2009년 초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자동차인 ‘시보레 볼트’용 배터리 단독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현대·기아자동차, CT&T, 미국 상용차 부품업체 이턴, 중국 메이저 자동차업체인 창안자동차 및 스웨덴의 볼보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또 GM과 더불어 미국 빅3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인 미국 포드가 2011년부터 양산 판매할 순수 전기자동차인 ‘포커스’에 장착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LG화학을 선정했다.
최근에는 프랑스의 르노가 진행하고 있는 초대형 순수 전기차 프로젝트에 탑재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돼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복수의 메이저 고객사를 확보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기반을 마련했다.
LG화학은 시장 선두주자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 생산공장 신·증설과 함께 연구개발(R&D)에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규모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인 오창테크노파크에 2013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해 연간 6000만 셀을 만들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산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 7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공식에 참석해 화제가 된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도 2013년까지 약 3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2000만 셀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LG화학은 이 두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외를 합쳐 현재 생산규모의 약 10배인 연간 8000만 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화학은 이 같은 대규모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할 계획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대해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과 실질적인 납품 계약을 맺고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한 배터리 업체는 LG화학이 유일하다”며 “지속적인 R&D투자와 공급처 확보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세계 1위 지위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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