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다이아광산 개발권 中企가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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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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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마이닝’ 아시아 최초로 계약… 아프리카 광물자원 외교 날개

한국의 중소기업이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따냈다. 아시아권에서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광물자원 외교를 강화하려는 정부도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등록업체인 코코엔터프라이즈는 17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C&K마이닝이 카메룬 요카도우마 지역에서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광산의 면적은 236km²이며, 허가기간은 25년이지만 10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어 사실상 영구적 개발권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오덕균 코코엔터프라이즈 회장은 이날 “오늘 새벽(한국 시간) 카메룬 현지에서 열린 다이아몬드 광구 개발권 협약서 조인식에서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이 공식 서명함으로써 다이아몬드 개발권 라이선스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 매장된 다이아몬드는 최소 4억2000만 캐럿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최근 3년간 세계적으로 다이아몬드 제품 생산량이 한 해 1억4000만∼1억6000만 캐럿이므로 연간 세계 소비량의 최소 2.6∼3배가량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석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는 “이번에 코코가 개발권을 따낸 것은 아프리카에 대한 자원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정부 입장에서 보면 기념비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카메룬이 지금까지 광물개발권을 허가한 곳은 미국계 지오빅이라는 회사와 C&K마이닝 2곳뿐이다.

C&K마이닝이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따기까지는 노력과 행운이 결합됐다. 1980년대부터 유엔개발계획(UNDP) 주도로 진행된 탐사가 여러 문제로 2005년 중단된 이후 카메룬에서 사금채취 사업을 하면서 주민과 갈등관계를 잘 극복한 C&K마이닝이 카메룬 정부의 눈에 든 것이다. C&K는 이후 5년에 걸쳐 충남대 탐사팀과 함께 요카도우마 지역의 밀림을 탐사하며 다이아몬드 매장 가능성을 점검했고 이번에 그 결실을 보게 됐다.

오 회장은 “광산의 가치는 수십조 원으로 다이아몬드 원석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부가가치는 수백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C&K마이닝의 지분 15%를 보유한 코코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이날 상한가로 치솟았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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