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온 코스피 2000 시대]14일 코스피 2009.05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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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코스피)가 3년 1개월 만에 2,000대를 돌파하며 주가 2,000시대를 다시 열었다. 2007년 10월 31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2,064.85·종가 기준)까지 불과 55.8포인트를 남겨 두고 있어 사상 최고치 경신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46포인트(0.62%) 오른 2,009.05로 장을 마쳤다. 2007년 11월 7일(2,043.19) 이후 37개월 만에 2,000 고지를 재탈환한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은 1117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이날 주가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지난달 12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최대 규모인 548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반면 지수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개인은 주식시장에서 1204억 원어치를 팔았고 펀드 환매의 여파로 기관도 155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국 증시가 다시 2,000 고지에 올라선 것은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의미로 한국 기업의 뛰어난 실적,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경제 기초체력의 빠른 개선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등 선진국이 양적완화 정책 등으로 유동성을 풀면서 외국인의 ‘바이(Buy) 코리아’는 2년째 지속되고 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세계 금융시장의 3대 악재인 남유럽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 우려, 늦어지는 미국 경기 회복 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2,000 선을 뚫은 것은 한국 증시가 세계적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잠재해 있는 악재들이 불거질 경우 투자분위기가 위축될 수 있어 주가지수가 2,000에 안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상당수 전문가의 시각이다.

한편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들이면서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60원(0.49%) 하락한 1140.40원에 마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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