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이병철, 한국형 기업가정신 상징인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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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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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국경제 60년사’ 발간

정부는 2일 발간한 ‘한국경제 60년사’에서 한국형 기업가정신의 상징으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을 극찬했다.

60년사는 정 명예회장에 대해 “이병철(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걸출한 사업가로 1960년대 한국 경제개발 초기의 성공을 견인한 대표적인 사업가”라고 평가했다. 또 정 명예회장이 △건설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수행하는 혁신을 추구했고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의 파티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이를 통해 1970년대 중동건설 특수 때 한국 건설업체들이 대대적인 도약을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서술했다.

특히 60년사는 “정주영의 기업가정신은 결국 한국이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 및 수출국이 되게 만들었고 조선과 건설에서도 경쟁력을 가진 국가가 되는 기틀을 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기술했다.

이 회장에 대해서는 “1950년대 말 19개에 달했던 계열사 중 13개를 구조조정하는 대신 삼령산업 동방생명 전주제지 삼성전자 등 11개 계열기업을 신설하거나 인수해 기업의 신성장동력과 경쟁력 확보에 탁월한 기업가정신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60년사는 “실제로 이 시기에 삼성그룹이 진입을 결정한 의료 제지 전자 부동산개발 유통 문화사업 금융업 등은 연관 효과가 큰 성장사업이었다”며 “이런 사업 혁신은 한국의 경제 발전에 견인차가 되고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핵심경쟁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60년사는 경제개발 초기의 기업가정신을 소개하면서 이 두 사람과 함께 구인회(LG그룹 창업주) 조중훈(한진그룹 창업주) 김우중(전 대우그룹 회장) 최종현(SK그룹 창업주) 조홍제(효성그룹 창업주) 김성곤(쌍용그룹 창업주) 등도 거론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경제개발 과정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사업보국의 비전 보유,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 및 해외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도전과 노력, 새로운 분야로의 진입과 성장기회 확보 등에서 남다른 기업가정신을 발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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