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서밋 총회]공동선언문 어떻게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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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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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규제완화 등 66개 항목 4개월간 조율

갤럭시탭에 빠진 CEO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총회가 개막된 11일 각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CEO들이 조직위가 참가 CEO들에게 선물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통해 회의 자료를 찾아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갤럭시탭에 빠진 CEO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총회가 개막된 11일 각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CEO들이 조직위가 참가 CEO들에게 선물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통해 회의 자료를 찾아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비즈니스 서밋이 11일 발표한 공동 선언문은 개막 하루 전인 9일 공개된 사전 보고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비즈니스 서밋 참석자들이 지난 4개월 동안 조율을 거쳐 논의 주제와 결론을 정해왔기 때문이다. 사전 보고서에 담긴 66개 항목은 단어나 문장 등만 약간 수정됐다.

무역분과는 ‘2011년까지 도하개발어젠다(DDA)를 타결하기 위해 정상들이 직접 참여해 달라’는 요구를 유지했다. 이에 대해 오찬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각국 정부가 (민간 기업인들의 요청대로) DDA를 타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며 화답했다.

바젤Ⅲ에서 ‘무역금융은 제외하라’고 했던 당초 요구 수위는 ‘수출금융을 포함한 무역금융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라’로 약간 낮아졌다. 무역분과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환율 문제가 새로운 무역 장벽이 되고 있다. 자국 통화가치 절하 경쟁은 자유무역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각국이 구체적인 행동 강령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분과에 참석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최근의 금융 위기는 한 나라가 실물경제를 벗어난 금융파생상품을 너무 크게 만들어 불균형을 초래하고 무역, 재정 수지 악화를 유발해 다른 나라로 전염시키면서 발생한다”면서 “금융은 물품과 서비스 등 실물 경제를 지원하는 본래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녹색성장분과에 참석해 “각국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0%가 환경 문제로 손실될 것이다. 경제개발 또는 환경보호 중에서 골라야 한다는 이분법은 잘못”이라면서 기업의 녹색성장 지원 요구에 동의했다.

중소기업육성 및 인프라투자분과에 참석한 정상들은 협조를 약속했다. 중소기업분과에 참석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금융 위기에 맞서느라 정부가 중소기업을 소홀히 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장벽을 없애고 자본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여러 말이 끄는 마차처럼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합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감한 경제 현안인 출구전략분과와 청년실업분과에는 G20 정상이 참여하지 않았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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