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서울회의 들여다보기]<7·끝>주한 외국인들, 고국 정상들에 바란다

  • Array
  • 입력 2010년 11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G20 국가 중 한국을 제외한 19개국의 주한 외국인들에게 회의에 참석하는 자국 정상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부탁했다. 이들은 “이웃 나라들과의 영토분쟁을 대화로 슬기롭게 풀어 달라”는 주문에서부터 “탄소 감축량에 대한 합의를 이뤄 달라”는 등 다양한 바람을 전했다. 》
■ 대통령 당선자 방한 기대 커

레치시아 소아레스 보톨리니(브라질·28·여·한국외국어대 포르투갈어(브라질어)과 교수)=한국기업들이 브라질에 많이 진출하면서 브라질어를 공부하려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이번 G20에는 브라질어과 학생들이 자원봉사 통역으로도 나선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가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기대가 크다.

■ ‘문화의 러시아’ 널리 알려주길

바짐 슬렙첸코(러시아·36·서울대 노어노문학과 강사)=러시아의 이미지가 보드카, 마피아 등 부정적인 것으로 굳어져 있어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러시아는 장구한 역사와 그에 못지않은 문화적 깊이가 있는 나라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훌륭한 전통과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려 국가 브랜드가 한층 높아졌으면 한다.

■ 성장의 열매 나누는 지혜를

베이조 소랑주(EU 벨기에·56·여·천안다문화가정협의회 공동회장)=32년 전 선교를 위해 찾았던 한국은 동대문 수입시장에 가야 커피를 구할 정도로 어려운 나라였다. 이런 한국이 30년 만에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선진국 문턱에 올랐다.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가교 역할을 잘해 세계 각국이 경제성장의 열매를 나누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한다.

■ 복지정책 개혁 높이 평가

안톤 슐츠(독일·38·조선대 독일어교육과 초빙교수)=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여성 특유의 지도력으로 독일의 경제적 안정을 이뤘다. 관료주의와 복지정책에 대한 개혁도 평가할 만하다. 한국이 G20 정상회의를 유치한 것은 그만큼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다. 이번 G20을 계기로 국가 브랜드 가치도 높아질 것이다.

■ 경제 이외로 교류 폭 넓혀야

아니타 비디니(이탈리아·52·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셰프)=5년 동안 한국에 있었지만 경제 이외 분야 전문가들의 한국 방문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 같다. 다양한 분야에서 두 나라가 적극 교류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G20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의 이탈리아 전문가들이 한국을 찾았으면 한다.

■ 한국 오가는 비용 싸졌으면

샘 해밍턴(호주·33·방송인)=한국에서 오래 살다 보면 모국인 호주에 가고 싶을 때가 많다. 호주와 한국을 잇는 항공편이 조금 더 많아지고 저렴해졌으면 한다. 이렇게 되면 두 나라를 여행하는 관광객이나 유학생들이 많아져 양국 경제 발전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위상 걸맞은 책임의식 필요

장하이어우(중국·26·여·부산외국어대 한국어교육 석사과정)=G20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 강국 반열에 오른 중국에도 국가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무대다. 국가적 역량에 걸맞은 책임의식을 갖고 이번 G20에서 중국이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G20이 침체돼 있는 세계 경제에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 형제국과 FTA 잘됐으면

시난 오즈투르크(터키·38·투트라비디엠 대표)=강한 의지로 전쟁의 상흔을 벗어나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 된 한국은 6·25전쟁 때 함께 피를 흘린 터키인들을 여전히 잊지 않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한국과 터키가 추진 중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타결을 통해 양국 간 교역이 늘어날 수 있도록 힘써 줬으면 한다.

■ 이산화탄소 감축 합의 기대

아비니시 고팔(인도·29·대양상선 직원)=인도를 비롯한 G20 정상들은 이번 회의 기간에 지구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실질적인 대처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때 결론내지 못했던 국가별 이산화탄소 감축량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 한국과 교육협력 강화하길

앤드루 배논(캐나다·21·계명대 경영학과 교환학생)=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은 첨단 시설이 인상적이었지만 안동 하회마을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한국은 첨단기술과 전통문화가 공존하는 나라다. 스티븐 하퍼 총리에게 경제, 교육 등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싶다.

■ 서로 존중하는 문화 배우자

앤디 브라운(영국·30·부산국제외국인학교 교사)=한국에 살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한국의 폭력 없는 거리, 서로 존중하고 아끼며 일하는 한국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런 한국 모습을 조금이나마 영국에도 가져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 국제분쟁 해결 대화와 타협 필요

하세가와 나미(일본·27·여·일본 공무원)=올해 4월부터 강원도에서 교환근무하고 있다. 한국은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물가가 일본보다 싸서 생활하기가 좋다. 최근 일본은 이웃나라들과 영토분쟁으로 시끄럽다. 간 나오토 총리는 G20 회의 기간 이 문제를 대화와 타협으로 슬기롭게 풀어줬으면 한다.

■ 가난 탈출 배워갈 점 많아

시아니 디타 푸트리(인도네시아·21·국민대 어학당 유학생)=가난한 나라에서 선진국 대열에 선 한국을 본받아 인도네시아도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화산 폭발 등 자연 재해가 잇달아 일어났는데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재건에 적극 나섰으면 한다.

■ 국제 재해구호기금 만들자

파와즈 알하제미(사우디아라비아·30·KAIST 박사과정)=범람하지 않는 한강을 보면서 한국의 재해 대응 능력에 감탄했다.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세계적 규모의 연구기관 및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국제 기금이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됐으면 좋겠다.

■ 한국이 이룬 국가발전 대단

파레스 베레니스 아드리나(멕시코·28·여·경희대 생명공학원 석박사통합과정)=한국인들이 이뤄낸 국가 발전은 정말 대단하다. 반면 무조건 1등을 해야 한다는 긴장 속에 살고 있다는 느낌도 받는다. 최근 멕시코에서는 마약과의 전쟁 때문에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다. 대통령은 무고한 시민의 피해를 줄이는 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뒀으면 한다.

■ ‘열린 마음’ 한불 교류에 도움

가브리엘 부트리(프랑스·23·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학생)=자본주의 역사는 짧지만 글로벌 기업을 일군 한국인들의 저력에는 타인의 문화를 배려하는 열린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포함한 프랑스인들도 열린 마음과 긍정적인 자세로 한국과의 관계를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 기초과학 투자 적극 나서야

월튼 존스(미국·31·KAIST 생명과학과 교수)=향후 글로벌 경제의 미래는 과학기술에 대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이 야심 차게 준비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지도자들이 세계 금융자본들에 기초 및 응용과학 연구에 대규모로 투자할 것을 강력하게 권유하기를 기대한다.

■ 아르헨인 한국 많이 왔으면

루시아노 올리에르(아르헨티나·29·FIFA 지도자 연수 중)=한국인 아내와 살다 보니 한국의 끈끈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 이번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의 관계가 탄탄해지기를 바란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국 교민들이 중요한 일을 많이 하는 것처럼 더 많은 아르헨티나인이 한국을 방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 인종 뛰어넘어 경제 주역으로

트레버 힐(남아프리카공화국·48·아우디코리아 사장)=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이자 아프리카와 세계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국가이다. G20 정상회의 경험을 통해 남아공이 보다 풍성하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기를 기대한다. 또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어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거듭나기를 염원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