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D-5]“외신기자 3000명 마음을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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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 역사탐방 등 지원준비 만전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취재하는 외신기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라. 그래서 마음까지 붙잡아라.”

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로 분주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내려진 또 하나의 숙제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5일 “지난달 전남 영암에서 열린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는 나름 성공적이었지만 외신기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한계를 보였다는 정부 내부의 평가가 있었다”며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영암 F1 대회 직후 일부 외신은 “러브모텔이 너무 많고 더럽고 불결했다” “한 기자의 방은 낮에 누군가가 사용한 흔적이 있었다” “경기장 시설 설계에도 문제가 있었다” 등의 부정적 기사를 잇달아 보도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한국의 이미지를 실질적으로 세계에 알리는 역할은 G20 정상들보다 기자가 더 많이 한다”며 “특히 외신기자들의 다양한 취재 욕구를 만족시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G20 서울 정상회의 취재를 위해 G20준비위원회에 정식 등록한 기자는 약 1700명. 실제로 방한하는 해외취재진은 3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외교통상부의 한 당국자는 “기자들의 속성상 G20 취재로만 만족하지 않고 한반도의 핵심 이슈인 북한 핵 문제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외신기자들과 직접 북핵 관련 간담회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20준비위와 서울시는 공동으로 외신기자들을 위한 총 12개의 프레스투어 메뉴도 준비했다. 경복궁과 북촌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역사탐방’을 비롯해 △정보기술(IT) 서울 △디자인 서울 등 관심 영역에 따라 맞춤형 취재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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