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도 이사장 “사학연금 2년연속 두 자릿수 수익률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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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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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주가-금리 등 투자환경 낙관못해”

“연기금으로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년을 생각하면 마냥 낙관적일 수만은 없어요.”

지난해 12.67%, 올해도 18일 현재 10.02%라는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고 있는 주성도 사학연금공단 이사장(사진)이 최근 기자와 만났다. 연기금은 잘못 운용하면 기금 고갈이 앞당겨져 위험을 최대한 낮추는 보수적인 방식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기에 사학연금공단의 이런 성적은 놀랍다. 자산규모 1조 원 이상인 9개 연기금 중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주 이사장은 그 비결을 ‘위기관리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자산가치가 반 토막 나면서 주식에서는 ‘로스컷’(취득가의 30% 이하로 주가가 빠지면 자동으로 팔게 돼 있는 제도) 경보가 울렸고, 우량채권의 가격도 비정상적으로 떨어졌다. 두려움에 로스컷을 시행하는 곳도 많았지만 사학연금공단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로스컷을 유예했다. 여유자금으로는 비정상적으로 싸진 우량채권을 사들였다. 한국신용정보 등 신용평가사 사장 출신이었던 주 이사장의 결단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신용평가를 해왔던 감각이 크게 도움이 됐다”며 “주식은 떨어지면 오르게 돼 있는데 당시 정리하면 오를 때 과실을 먹을 수 없이 손실만 안을 것 같았고 국공채에 비해 너무 가격이 떨어진 우량 회사채도 사 두면 값이 오를 게 뻔했다”고 말했다. 특히 공단은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표시 채권을 대량 사들였다. 당시 사들인 채권은 최근 채권값이 오르면서 지난해와 올해 고수익을 올리는 데 큰 몫을 했다.

주 이사장은 “하지만 내년부터는 걱정이 크다”며 “주식은 오를 대로 올랐고,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질 게 뻔하기 때문에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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