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매각 임박?… 웨커 이사회 의장 사의

  • 동아일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를 대신해 외환은행 매각 작업을 주도해온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사진)이 22일 사의를 표명했다. 호주 ANZ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를 최근 마무리한 시점에 웨커 의장이 사임함에 따라 외환은행 매각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웨커 의장은 11월 초 열리는 이사회에서 의장직과 상임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 의장은 당일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웨커 의장은 2004년 2월 외환은행의 수석부행장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해 2005년 1월 행장으로 취임한 뒤 2007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어 2009년 4월부터 1년간 이사회 의장을 맡았고, 올해 3월 연임해 임기는 2013년 3월까지였다. 웨커 의장은 사임 이후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의 고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론스타와 ANZ은행 사이의 최종 협상만 남은 만큼 웨커 의장이 자신의 역할이 끝났다고 판단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2007년부터 자녀 학업 등의 이유로 부인과 어린 자녀 4명을 하와이에 두고 한 달에 몇 번씩 하와이와 서울을 오가는 생활을 해오면서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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