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 “한국기업 글로벌 경쟁, 아이돌에 배워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0월 15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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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가 글로벌 경쟁을 하는 한국기업들이 신한류를 이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에게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아이돌 그룹이 이끄는 신한류시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자원의 절대적인 열세 속에서도 한국 아이돌 그룹이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을 하는 한국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콘텐츠 저변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장기적 관점의 전략적 투자가 ‘한국 아이돌의 오늘’을 이끌어 냈고 이는 한국 글로벌 기업의 성장방식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기업들 역시 도전정신을 발휘하되 치밀한 계획과 준비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 성공경험을 축적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는 특히 아이돌 그룹의 춤, 노래, 패션을 따라하는 ‘커버’ 현상에 주목했다. 태국 등의 동남아시아에서는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은 아이돌 그룹 ‘커버’는 아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 남미, 미국 등 비 아시아지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것이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국에서 발표되는 콘텐츠가 해외에서도 즉시 소비되면서 생겨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평가한 한국 아이돌 그룹의 성공 요인은 크게 3가지. 동서양의 다양한 문화를 녹여내는 융합력, 최고를 키워내는 아이돌 육성시스템, 소셜미디어의 확산과 ‘한(韓)네트워크 확산’ 등이다.

이를 통해 소녀시대 원더걸스 슈퍼주니어 카라 투애니원 등 아이돌 그룹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아이돌 그룹의 성공 비결은 우리 기업들의 현지화 전략이나 인재육성시스템 등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나 JYP엔터테인먼트 등은 전략적인 그룹명, 외국인 멤버 기용, 외국어 앨범 발매 등 기획사들의 현지화 노력으로 외국 팬의 저변을 넓히고 지속력을 확보했다. 2PM의 닉쿤(태국), 미스에이의 지아와 페이(중국), 에프엑스의 빅토리아와 엠버(중국) 등의 영입이 좋은 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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