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주택 화재까지 보상… “집보험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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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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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권기령 기자 beanoil@donga.com
최근 부산 해운대구에서 발생한 고층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행히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202가구 중 절반이 넘는 121가구가 피해를 봤으며 예상 피해액만 55억 원에 이른다. 고층 아파트가 일반화되면서 ‘아차’ 하는 순간 막대한 화마(火魔)의 피해를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실제 국내에서 발생하는 연간 5만 건의 화재 사고 가운데 주택 화재는 1만2000건에 이른다.

하지만 화재보험 가입률은 낮은 편이다. 손해보험협회 조사에 따르면 전체 아파트의 27%, 다세대·연립주택은 71%가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아파트가 가입한 화재보험은 월 보험료 1000원 미만의 소액보험으로 보상 범위가 작은 보험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잇달아 화재 피해를 보상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부모와 자녀의 주택 화재 피해까지 보상하는 한편 자동차보험과 결합된 상품까지 나와 눈길을 끈다.

○ 부모와 자녀 집까지 보장

한화손해보험은 9월에 ‘가가호호(家家好好) 종합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주택 화재는 물론 도난사고 등 가정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에 대비하는 종합보험 상품. 화재나 붕괴로 주택에 손실이 일어나면 보험 가입 금액 한도 내에서 실제 손해액을 전부 보상해준다. 예를 들어 보험사가 평가한 가치인 보험가액이 4억 원인 건물에 대해 2억 원 한도의 보험을 가입한 뒤 화재로 8000만 원의 손해가 발생하면 다른 보험과 달리 이 상품은 손해액 전부를 지급한다.

특히 특약에 가입하면 본인과 배우자의 부모 및 자녀의 주택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특약을 포함한 보험료는 월 5만∼10만 원 수준이다.

동부화재가 5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뉴 행복가득 우리집 보험’ 역시 보험 가입 금액 한도 내에서 실제 화재 피해액 전부를 보상하는 보험이다. 보상 금액은 최고 10억 원으로 지금까지 나온 집보험 가운데 가장 높다. 또 500만 원 한도에서 보험금의 10%를 임시거주비로 지급해 화재나 붕괴로 생활터전을 잃은 피해자들이 빠르게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돕는다.

또 흥국화재의 ‘행복누리 홈 종합보험’은 화재와 도난, 보이스피싱 피해를 보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보험 가입자의 집 화재로 이웃집에 피해를 입혀 받게 되는 벌금까지 보상한다.

○ 화재보험+자동차보험도 인기

집보험과 함께 자동차보험을 함께 가입하면 보험료가 싸지는 결합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화재가 올 초 내놓은 ‘애니카홈플랜’은 자동차보험인 ‘애니카’ 보험과 집보험인 ‘애니홈’을 결합했다. 자동차 사고 외에 화재와 폭발, 도난 피해도 보상받을 수 있다. 특히 두 보험을 각각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가 8% 할인돼 매력적이다. 1년마다 보험 가입을 갱신해야 할 때는 추가 할인을 받아 보험료가 12.6%까지 싸진다.

동부화재의 ‘스마트 프로미라이프 컨버전스 보험’은 주택 화재는 물론이고 자동차보험과 질병 또는 사망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장기보험까지 합쳤다. 보험에 가입할 때 피보험자 수가 5명 이상이며 자동차보험을 동시 가입하고 질병사망담보가 6000만 원 이상이면 보험료의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는 화재보험들도 있다. 본인과 배우자의 부모까지 총 3가구 화재 피해를 보장해주는 현대해상의 ‘하이홈 종합보험’은 여행사, 홈쇼핑, 택배회사와 제휴를 하고 여행, 홈클리닝,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차티스의 ‘A+ 가족사랑 보험’ 역시 화재 피해를 보상하면서 국내외 항공권, 숙박시설, 렌터카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투어멤버스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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