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준율 0.5%P 인상에도 상하이 증시 강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3일 03시 00분


전문가 “환율전쟁 대응 카드… 한국증시 영향 제한적”

중국이 5개월 만에 은행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상하면서 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높았으나 실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 5월 지준율 인상 때 유럽 재정위기와 맞물려 국내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11일 2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궁상(工商), 중국, 눙예(農業) 등 6대 상업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17%에서 17.5%로 0.5%포인트 올렸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지준율 인상에도 12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23% 오르며 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부동산 과열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예상을 깨고 지준율 인상 카드를 빼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는 3.6%로 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흥국들이 달러 약세 환경에 맞서 쉽게 금리를 인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금리 인상 대신 지준율 인상 카드로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유동성 관리에 들어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증시는 이날 전날보다 21.87포인트(1.16%) 급락한 1,868 선으로 밀렸으나 중국 지준율 인상보다는 상승랠리를 주도하던 외국인이 20일 만에 ‘팔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서 중국이 지준율을 인상했을 때 한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영향이 오래가지 않았다”며 “이번 인상은 대상과 기간이 제한돼 영향은 더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이번 조치로 10월 이후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약화될 수 있어 철강, 기계 같은 중국 경기 민감주보다는 중국 내수소비 관련 기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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