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NA 접목… 폴란드서 ‘유럽 가전1위’ 신화 쓴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09 03:00수정 2010-09-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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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인수한 삼성전자 ‘브롱키 공장’ 르포
삼성전자가 현지 생산거점을 만들기 위해 인수한 폴란드 브롱키 공장. 1일 현지 직원들이 세탁기 조립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1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폴란드 국경을 넘어 차로 두 시간. 인구 1만1000여 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 브롱키에 왔음을 알리는 커다란 간판이 보였다. 간판에는 환영한다는 인사와 함께 삼성전자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삼성전자가 이곳에 있는 폴란드 가전회사 ‘아미카’의 공장을 올해 4월 7600만 달러(약 890억 원)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현지 생산거점을 만들어야 유럽 생활가전 시장의 선두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인수한 공장이다.

현지 삼성전자폴란드제조법인(SEPM) 김득근 법인장은 “생산라인을 정비해 인수한 지 한 달 만인 5월부터 삼성전자의 냉장고와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목표를 향해 초스피드로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 유럽 냉장고-세탁기 물량 20% 생산

“유럽은 친환경 제조과정을 중시해요. 그래서 냉장고를 포장할 때 종이로 여러 겹 싸지 않고 압축 비닐을 이용해 포장을 간단히 했어요. 그만큼 나무를 아끼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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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먹먹한 냉장고 생산라인 앞에서 김 법인장이 빠르게 말했다. 대지 21만5000m²에 건축면적만 7만2600m². 건축면적으로 따지면 삼성전자 해외공장 중 최대규모인 이 공장은 한쪽에서는 생산라인을 만들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쉬지 않고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4월 인수 이후 공장의 변화는 말 그대로 초스피드였다. 인수하고 열흘 만에 냉장고동 라인 하나를 뜯어고쳤다. 아미카 제품에 맞춰져 있던 생산라인을 삼성전자식으로 재설비한 것. 현재 냉장고는 모두 두개 라인으로 연간 50만 대씩 모두 100만 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파는 냉장고 세탁기 물량의 20%를 이곳에서 생산한다.

아미카에서 이직한 로베르트 스토빈스키 SEPM 부사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공장이 변하고 있다”며 “아미카에서 온 직원 620여 명에 현지에서 채용한 860여 명을 더해 직원만 1500명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직원 가운데 한국인은 김 법인장을 포함해 9명밖에 없다.

○ 점유율 10%되면 확실한 1위 가능

냉장고와 세탁기는 일단 무겁다. 크기도 커서 배에 많이 싣지 못한다. 생활가전 가격경쟁력에 물류비용이 중요한 이유다. 삼성전자는 TV 유럽시장 1위 신화가 헝가리,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나왔듯 생활가전 신화는 폴란드 공장에서 쓰겠다는 전략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냉장고 세탁기 각각 100만 대, 2011년 냉장고 150만 대, 세탁기 100만 대, 2013년까지 각각 200만 대를 생산해 판매대수로 유럽 시장점유율 10%대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유럽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냉장고가 8%대, 세탁기는 2%대다. LG전자는 냉장고 8%대, 세탁기 7%대다. 유럽 생활가전 시장은 30여 개 기업이 엎치락뒤치락하기 때문에 시장점유율 10%만 되면 확실한 1위가 될 수 있다.

이날 폴란드 공장을 둘러본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는 “유럽에서 생활가전 사업을 일으키는 데 있어 시장 근처에 경쟁력 있는 생산기지를 만드는 것이 숙원사업이었다”며 “지금은 과도기인데 직원들과 협력업체들이 하는 걸 보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브롱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사상최고
▲2010년 4월6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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