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겔계수 9년만에 최고… 서민 ‘밥상 고통’

동아일보 입력 2010-09-08 03:00수정 2010-09-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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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값 급등, 식비지출 늘어… 저소득층일수록 부담 더 커져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 2분기 엥겔계수가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은 가계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계수가 2분기 13.3%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올 2분기 가계가 쓴 소비 지출액 145조9000억 원 가운데 식료품비가 19조4000억 원을 차지한 것이다. 이는 2001년 3분기 13.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엥겔계수는 대체로 후진국일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미국 농업부 통계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엥겔계수가 가장 낮은 국가는 미국으로 5.6%를 기록했으며 한국은 조사 대상 84개국 가운데 29위였다.

한국은 1980년대까지 30%대의 엥겔계수를 기록했으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2000년대 들어 12%대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지난해부터 다시 엥겔계수가 상승해 13%대로 높아졌다.

최근 엥겔계수의 상승은 갈수록 오르고 있는 농산물 가격 때문이다.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폭설과 잦은 비 등 이상기후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식료품을 사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크게 올랐다. 실제 올 2분기 국민총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지만 가격 폭등세를 보인 신선식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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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저소득층일수록 엥겔계수 상승에 따라 가계 부담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급등한 채소·과일류에 대한 지출액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득기준으로 하위 20% 가구의 경우 1분기 3.98%에서 2분기 5.15%로 1.17%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 가구는 이 비중이 2.31%에서 2.78%로 0.47%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엥겔계수 ::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Engel)의 이름을 따온 엥겔계수는 가계의 소비지출 가운데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통상 가계나 국가의 생활수준이 낮을수록 엥겔계수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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