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이 대세로… 한국업체 파워 실감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0-09-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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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 최대 게임쇼 ‘PAX 2010’ 시애틀 현장 가보니
미국 시애틀에서 3일(현지 시간) 막을 올린 북미 최대의 게임쇼 ‘PAX 2010’에서 한 참석자가 엔씨소프트의 새 온라인게임 ‘길드워2’를 체험해 보고 있다. 이번 게임쇼에는 길드워2를 비롯해 ‘아이온’, ‘테라’ 등 다양한 한국 게임이 함께 전시돼 관람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진 제공 엔씨소프트
“현재 세계 1위의 온라인게임은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입니다. 길드워2는 이를 능가하는 새로운 1위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3일(현지 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북미 최대의 게임쇼 ‘페니아케이드게임쇼(PAX) 2010’에서 기자들과 만난 마이크 오브라이언 아레나넷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아레나넷은 한국 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인수한 시애틀의 게임개발 스튜디오다.

○ 길드워2에 쏟아지는 관심

3일 막을 올린 PAX 2010의 특징은 온라인게임이었다. 미국은 전용게임기(콘솔)로 하는 게임이 인기지만 이 행사에서 개인용 컴퓨터(PC)용 온라인게임은 콘솔 게임과 비교해 종류도 더 많고 화제가 됐다. 게임시장의 ‘메인스트림’이 온라인게임으로 바뀌기 시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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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온라인게임 강국인 한국 게임도 함께 주목받았다. 이번 행사에는 엔씨소프트, 블루홀스튜디오, 웹젠 등의 국내 업체가 참여했는데 특히 엔씨소프트의 ‘길드워2’가 행사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게임스컴’에서 ‘최고의 온라인게임상’을 받은 덕분이었다. 캐나다 앨버타에서 이 행사를 보러 왔다는 한 관람객은 “30분 이상 줄을 서야 한 번 게임을 해볼 수 있는데 ‘길드워2’를 해보니 너무 재미있어 줄을 다시 서서 한 번 더 게임을 했다”고 말했다.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게임 진행상황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다양한 기능도 갖췄다.

○ 한류 콘텐츠에 시애틀 열광

PAX 2010은 축제처럼 진행됐다. 매일 저녁에는 시애틀 시내 곳곳에서 각종 콘서트와 부대행사가 개최돼 축제 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한국의 원더걸스도 3일 밤 시애틀의 명소인 음악박물관 ‘EMP(Experience Music Project)’에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게임 팬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벌였다. 650석 규모의 공연장은 관람객으로 가득 찼다. 북미 게임시장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이어 2위인 아이온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 행사는 3∼5일 사흘간 약 6만 명 이상의 관객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새 게임을 판매하기 위해 관련업계에 신제품 발표를 알리는 게 목적인 다른 게임쇼와 달리 이 행사는 게임 팬들이 벌이는 일종의 축제에 가깝다. 이 때문에 6만 장의 행사 티켓은 행사 두 달 전에 매진됐고, 주 전시관인 워싱턴컨벤션센터 앞에는 날마다 ‘1일 입장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섰다. 게임업체들도 이 행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여기서 ‘입소문’이 나면 성공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참석한 70여 개 게임업체들은 올해 처음으로 시애틀 중심가에 위치한 워싱턴컨벤션센터 전체를 빌렸다. 곧 등장할 새 게임을 관객들에게 미리 선보이기 위해서였다. 게임 팬들은 게임을 남보다 먼저 체험해보기 위해 30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게임쇼에 참여한 게임 팬들의 자부심도 상당했다. 행사 기조연설을 맡은 게임디자이너 워런 스펙터는 “이제 게임은 당당히 예술의 한 형태가 됐다”며 “우리가 ‘문화전쟁’에서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을 즐기거나 만드는 일이 영화나 연극을 만들고 즐기는 일만큼이나 고상하고 심오한 일이라는 선언이었다.

시애틀=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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