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기업들 ‘글로벌 차세대 TV대전’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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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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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무한 콘텐츠’ 스마트TV 공개

LG전자가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IFA 2010’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스마트TV’ 제품. 사진 제공 LG전자
LG전자가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IFA 2010’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스마트TV’ 제품. 사진 제공 LG전자
《 ‘스마트TV 대전’이 시작됐다. 세계 TV 업계 1위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TV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행사를 열었다. 2위 LG전자는 유럽에서 곧 선보일 새 스마트TV를 맛보기로 공개했다. 애플도 1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제품발표회를 열고 일종의 스마트TV를 발표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전자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0’에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각종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TV를 3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에서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이 제품에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TV용 운영체제(OS) ‘넷캐스트 2.0’이 적용됐다.

LG전자는 새 스마트TV의 구체적인 내용을 1일 처음으로 밝혔다. LG전자가 내세우는 것은 ‘무한 콘텐츠로 가는 가장 쉬운 관문’. 쉽고 재미있게 다양한 프리미엄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선 LG전자는 여러 차례 리모컨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첫 TV 화면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친화적인 그래픽 환경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또 실시간 방송,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등 프리미엄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선호 채널, 추천 콘텐츠 등을 아이콘 형태로 한 화면에 배치했다. LG전자는 이러한 사용자 환경 그래픽을 ‘홈 대시보드’라고 명명했다.

리모컨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됐던 ‘매직 모션 리모컨’을 채택해 동작인식 게임기 닌텐도 ‘위’처럼 리모컨을 흔들면 다른 메뉴로 넘어갈 수 있게 했다. 바 타입의 리모컨 외에 PC 마우스 모양의 리모컨도 개발 중이어서 앞으로는 PC를 사용하듯 TV를 조작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TV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인 맞춤화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가 풍부해야 한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내년 초까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해 앱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두뇌개발 색칠공부’와 ‘생활 속 긴급상황 정보 서비스‘ 등을 선보인다. 앱스토어의 TV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오락, 게임, 생활, 교육, 뉴스·정보 등의 카테고리로 구분할 예정이어서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최신 인기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내려받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스마트TV는 다른 멀티미디어 기기와의 호환성도 갖췄다. 스마트폰이나 PC 안의 콘텐츠를 무선으로 공유해 스마트TV로 쉽게 볼 수 있으며 영화를 볼 때는 배우와 감독의 정보, 시나리오 등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찾아 TV에 보여주는 미디어 링크 기능을 적용했다. 국내 TV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와 달리 TV는 칩셋도 우리가 만들고 OS도 비교적 빠르게 개발해 왔다”며 “애플 쇼크로 흔들렸던 스마트폰 시장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 美서 ‘TV 세대교체’ 선전포고

스마트 시장 선점위해 ‘TV 개발자의 날’ 행사


“스마트TV 시장에서도 세계 1위 TV 업체의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글로벌 TV 시장의 선두를 고수해온 삼성전자가 애플 구글 등 세계 최고 정보기술(IT) 업체와의 ‘스마트TV 대전’에서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 그것도 경쟁업체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페어몬트 호텔에서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TV 개발자의 날’ 행사를 열고 스마트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에서 가장 먼저 TV용 앱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200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 참여한 300여 명의 미국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삼성이 현재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는지, 소비자들이 어떤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원하는지를 설명한 뒤 삼성전자를 위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공급해줄 것을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11일부터 올해 11월 11일까지 3개월 일정으로 미국에서 총상금 50만 달러가 걸린 TV 애플리케이션 콘테스트를 열고 있다. 콘테스트 수상작들은 전 세계 120개국에서 ‘삼성 앱스’를 통해 서비스된다.

이날 행사에는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인터넷 라디오인 판도라의 팀 웨스터그렌 창업자, 베스트바이의 로버트 스티븐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척 파가노 ESPN CTO 등도 참석했다.

워즈니악 씨는 “내가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TV와 PC가 결합된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처음에는 애플 TV가 가장 훌륭한 스마트TV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삼성 TV가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웨스터그렌 씨는 “삼성은 TV 시장을 바꿀 뿐 아니라 사용자가 음악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도 바꿀 것”이라고 말했고 파가노 CTO도 “삼성 스마트TV가 스포츠팬의 시청 환경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사장은 “스마트TV 시대가 본격화하는 2010년은 전 세계 TV 업계와 TV 시청 환경을 완전히 바꿔놓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2012년경에는 전 세계에서 팔리는 TV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TV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너제이=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8월 3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TV 개발자의 날’ 행사에서 팀 벡스터 삼성전자 미국법인 전무, 팀 웨스터그렌 판도라 창업자, 로버트 스티븐스 베스트바이 최고기술책임자(CTO),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 척 파가노 ESPN CTO(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8월 3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TV 개발자의 날’ 행사에서 팀 벡스터 삼성전자 미국법인 전무, 팀 웨스터그렌 판도라 창업자, 로버트 스티븐스 베스트바이 최고기술책임자(CTO),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 척 파가노 ESPN CTO(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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