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임원 139명, 승진 1년만에 물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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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임시직원’이라는 자조가 나오는 가운데 올해 퇴직한 100대 기업 임원 10명 중 1.7명이 임원 승진 1년 만에 단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 및 조직문화 컨설팅 전문업체 ㈜아인스파트너가 ‘국내 100대 기업 퇴직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임원 5655명 가운데 14.26%인 801명이 올해 초 퇴직했다. 퇴직한 임원 중 17.4%인 139명이 임원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옷을 벗었다. 내쫓기 위해 임원으로 승진시켰다는 말이 나올만한 상황이다.

퇴직 임원 801명의 올해 평균 나이는 54.7세, 최초로 임원으로 승진했던 평균 나이는 50.3세였다. 임원으로 활동한 기간이 평균 4.4년인 셈이다. 임원으로 근무한 기간별로 살펴보면 1년 미만이 139명(17.4%), 1년 이상 2년 미만이 124명(15.5%), 2년 이상 3년 미만이 120명(14.9%)으로, 근무 기간 3년 미만의 임원이 47.8%나 됐다.

이와 달리 10년 이상 자리를 지킨 임원도 50명(6.24%)이나 됐다. 가장 오랫동안 임원 타이틀을 지킨 주인공은 이종희 대한항공 비상근 고문으로 나타났다. 이 고문은 1969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1989년 임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뒤 부회장 자리에까지 오르는 등 한 기업에서만 21년간 경영 현장을 누빈 최장수 임원으로 기록됐다.

100대 기업 중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퇴직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KT&G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22명 중 12명(54.6%)이 올해 임원 명단에서 사라졌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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