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주액 1조 원을 넘겨 ‘1조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올해에는 이를 뛰어넘어 수주목표인 1조5000억 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올해로 창립 65주년을 맞은 동아건설 박영식 사장(53·사진)은 “동아건설은 한때 2위 건설사일 만큼 토목 플랜트 기술이 뛰어났지만 1998년 외환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몰락해 워크아웃에 돌입했다”며 “하지만 프라임그룹에 인수된 뒤 2007년부터 영업이익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사람으로 따지면 ‘죽다 살아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아건설은 1945년 충남토건사로 시작해 1972년 동아건설로 이름을 바꾼 뒤 60여 년에 걸쳐 토목, 건축, 플랜트 사업을 해왔다. ‘세계의 불가사의 중 하나’로 불리는 리비아 대수로공사를 수행할 만큼 역량이 높았지만 1998년 자금난으로 워크아웃에 돌입한 뒤 10년간 우여곡절을 거쳐 2006년 프라임그룹에 인수됐다. 그리고 2년 뒤인 2008년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았다.
경영정상화 이후 2008년에는 수주와 매출이 각각 287%와 38%, 지난해에는 39%, 29%씩 증가했다. 사업 분야는 토목·플랜트가 60%, 건축·주택이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뉴저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베트남 주택사업, 우즈베키스탄 도로공사, 이집트 하수도처리장 등 총 5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앞두고 있다.
동아건설은 여세를 몰아 11년 만에 주택사업에도 다시 진출했다. 2월 ‘더프라임’ 브랜드를 내놓은 데 이어 27일에는 주상복합아파트인 ‘용산 더프라임’ 분양에 나선다.
박 사장은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많은 직원이 떠나기도 했지만 리비아 대수로공사 등의 경험이 있는 핵심 인력은 대부분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지난해 수주 1조 원을 달성하는 등 경영이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는 것도 충성도 높은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에서 27년간 근무한 박 사장은 2008년 12월 부사장으로 영입된 뒤 지난해 7월 사장에 선임됐다. 그는 대우건설에서 경영기획실장 등으로 근무하면서 인적네트워크와 사업성 분석 능력, 원가관리 능력 등을 인정받았다.
그는 동아건설 취임 초기 “잠재력이 큰 회사인데 왜 이리 사내 분위기가 가라앉았느냐”며 임직원들을 나무랐다고 한다. 박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직원들에게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도전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고 직원들도 잘 따르고 있다”며 “이 추세대로 간다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2위라는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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