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前 왕성한 거래? 한-이란 교역량 작년보다 53%↑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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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對)이란 제재 수위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이란 간의 교역이 올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24일 1∼7월 대이란 교역 규모는 74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억5900만 달러보다 52.9%(25억710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수출은 29억5400만 달러, 수입은 44억7600만 달러였다. 대이란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15억2200만 달러이다. 관세청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출 증가율(46.7%)보다 수입 증가율(57.3%)이 높아 무역수지 적자규모도 지난해(8억3100만 달러)보다 83.1%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대이란 수출이 크게 늘어난 품목은 △수송장비 7억7000만 달러(전년 대비 138.9% 증가) △전기·전자제품 5억5100만 달러(47.8%) △기계류 및 정밀기기 4억4700만 달러(53.8%) 등이다. 수입 품목 중에는 원유 등 연료(41억300만 달러)가 전체 수입의 91.7%를 차지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되면서 이란의 교역 대상국이 크게 제한된 반면 한국과 이란 기업들은 제재에 따른 양국 간 교역 장애가 현실화하기 전에 거래를 서두르면서 교역량이 급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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