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의 힘, 청주공항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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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8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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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공항의 대명사였던 청주공항이 중국 관광객의 출입국 통로로 인기를 끌면서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청주공항 내부에 상하이 등 중국 각지의 운항 정보를 안내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텅빈 공항의 대명사였던 청주공항이 중국 관광객의 출입국 통로로 인기를 끌면서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청주공항 내부에 상하이 등 중국 각지의 운항 정보를 안내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최근 중국관광객이 급증하면서 1997년 4월 개항 이후 줄곧 적자를 면치 못했던 청주국제공항이 뜨고 있다.

청주공항은 올해 상반기 전국 15개 공항 가운데 전체 노선 평균 탑승률(좌석 대비 승객 비율) 1위에 올랐으며 지난달 31일에는 하루 이용객이 5271명으로 개항 이후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아직 적자를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천덕꾸러기였던 청주공항의 부상에 대해 항공업계는 '중국 관광객의 힘'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청주공항에서 베이징(北京), 창춘(長春), 시안(西安), 옌지(延吉) 등 중국 노선을 이용한 고객 수는 총 2만56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 수 3배에 이른다. 올해 1~7월까지 전체 국제노선 이용객 4만7758명 가운데 중국 비중은 53.7%에 이른다. 상반기 탑승률(81.6%)은 흑자를 내는 제주공항(79.3%), 인천공항(77.1%), 김포공항(76.4%)보다 높다.

청주공항 중국 노선 이용객의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도 포함돼있지만 대부분은 중국관광객들이라는 게 공항공사 측의 설명이다. 여행업계는 청주공항의 경쟁력으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서울과 제주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점을 꼽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청주공항 중국노선은 공항이용료 등이 저렴해 인천국제공항 중국노선보다 요금이 저렴하고 1,2시간 내에 서울로 육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국 이용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공항은 또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저렴한 비용의 숙소가 많이 있는 경기도 일대 숙소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충북 등 지방자치단체가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청주공항 노선을 개설한 항공사에 대해 혜택을 주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편 대한항공은 중국 노선 외에도 다음달 1일부터 청주~오사카, 다음달 2일에는 청주~방콕 노선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 7월 개설한 청주~홍콩 노선은 9월부터 시간대를 바꿔 주 3회 운항하는 등 국제노선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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