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우대이율적금… 회전식 정기예금… 은행 새상품 봇물
대출 조정, 일단 고정보단 변동… 신규 취급 코픽스 유리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2.0%에서 2.25%로 전격 올린 뒤에 시중자금이 무서운 속도로 은행 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에서도 예금금리 인상 릴레이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금리상승기에는 목돈을 어디에 굴리는 게 좋을까. 각 은행별로 금리 상승을 노린 특화상품을 살펴본다.》 ○ 적용 금리 재빠르게 갈아타자
국민은행은 직장인의 재테크 스타일을 고려해 다양한 우대이율을 마련한 ‘직장인 우대적금’을 내놓고 있다. 가입 기간이 3년제일 경우 최고 금리가 연 4.9%에 이른다. 기본이율은 1년제는 연 3.6%, 2년제는 연 4.2%, 3년제는 연 4.4%이다. 월 저축 금액이 10만 원 이상 300만 원 이하인 정액적립식 적금이며 분기별로 한 회에 한해 최대 500만 원의 추가 적립을 할 수 있다.
이 상품의 특징은 직장인 우대이율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신규 가입일로부터 3개월이 경과한 날이 해당하는 달 안에 급여 이체 실적이 있거나 신규 가입일로부터 3개월이 경과한 날이 해당하는 달 안에 KB카드를 30만 원 이상 이용한 실적이 있으면 우대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월부금 외에 각종 상여금, 수당 등을 더 넣어 꾸준히 굴리면 목돈을 만들 수 있다. 추가로 넣는 금액에 연 0.2%포인트의 추가 이율우대을 준다.
20, 30대 직장인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상품에 가입한 뒤 긴급 자금이 필요할 때는 특별 중도해지 이율을 적용해준다. 결혼, 출산, 이사, 창업 등으로 갑자기 해지할 때 손실을 줄여주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키위 정기예금’을 추천한다. 가입 금액 제한이 없어 부담 없이 들기 좋은 이 상품은 1년 약정으로 할 때 금리(22일 현재)가 회전 기간별로 1개월 연 2.0%, 2개월 연 2.2%, 3개월 연 2.5%, 6개월 연 2.8%, 1년 만기는 연 3.65%다.
회전 기간마다 약정 이율을 바꿔서 적용하는 ‘회전형 금리’와 새로 가입할 때 결정된 금리를 만기까지 가져가는 ‘확정형 금리’ 가운데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신한은행에서는 ‘Tops 회전 정기예금’을 추천한다. 1, 2, 3, 4, 6, 12개월 단위로 변경된 이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금리가 변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알맞다. 가입 기간에 관계없이 가입할 때 정한 회전 기간 단위로 중도해지해도 불이익이 없다. 저축 금액은 300만 원 이상. 최대 우대 금리는 1개월 연 2.15%, 2개월 연 2.37%, 3개월 연 2.69%, 4개월 연 2.67%, 6개월 연 2.75%, 1년 3.4%다.
하나은행의 ‘하나 3, 6, 9 정기예금’은 금리 상승 시기에는 3개월 단위로 고금리의 새 상품을 활용하고 하락할 때는 확정된 금리로 만기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만기 이율은 1억 원 이상인 경우 연 3.7%, 3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이면 연 3.6%, 3000만 원 미만이면 연 3.5%다. 중도해지하게 되면 3개월 뒤에는 연 2.7%, 6개월 뒤에는 연 2.8%, 9개월 뒤에는 연 2.9%를 준다.
SC제일은행의 ‘퍼스트 정기예금’은 가입 자격에 제한이 없다. 계약 기간은 1개월부터 5년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이자 지‘급 방식도 만기 지급, 월 지급 가운데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어 자유롭다. 예치 금액은 100만 원 이상. 금리는 1개월 연 1.8%, 3개월 연 2.8%, 6개월과 9개월은 연 3.1%, 1년이면 3.8%다. ○ 당장은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유리
금리 상승기에는 현재 이용하고 있는 대출 상품을 조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것을 권하지만 아직은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변동금리 상품은 3∼4%대인 데 비해 고정금리 상품은 대체로 5%대로 금리가 높기 때문.
그렇다면 변동금리 상품은 어떻게 이용하는 게 좋을까. 변동금리 상품 가운데는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대출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대출이 있다. 코픽스 연동대출의 경우는 잔액 기준인지, 신규취급액 기준인지에 따라 금리가 다르다.
최근 금리 수준은 CD 연동대출,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대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대출 순으로 금리가 높아 당장은 신규취급액 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잔액 기준 상품으로 바꿀 필요도 있다.
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PB팀장은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두 번 인상되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의 금리가 잔액 기준 금리를 역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