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더위 이기고 힘내세요”

  • 동아일보

점심시간 늘리고 보양식에 얼음조끼까지…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직원들이 수박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 달까지 매주 수박 1000통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후식으로 제공한다. 사진 제공 STX조선해양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직원들이 수박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 달까지 매주 수박 1000통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후식으로 제공한다. 사진 제공 STX조선해양
‘수박·아이스크림은 기본, 보양식에 얼음 조끼까지.’

조선소와 제철소, 건설 현장, 자동차 조립라인 등 더위에 한층 더 고생스러운 산업 현장에서 기업들이 직원들의 체력과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일부터 한 달간을 혹서기로 지정하고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했으며, 점심 메뉴로 한방갈비탕 등 보양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울산조선소 등 작업장에는 제빙기 170여 대와 에어컨 3000여 대 등을 설치했으며, 입으면 시원해지는 쿨링에어재킷 5700여 벌도 직원들에게 제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7일부터 매일 정오 직전 온도를 측정해 28.5도 이상이면 원래 1시간인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고, 32.5도 이상이면 1시간 더 늘린다. 점심시간이 늘어나도 퇴근시간은 오후 5시 그대로다. STX조선해양은 7∼8월 두 달간 삼계탕과 영양닭죽, 도가니탕, 한방갈비찜 등 보양식 위주로 식단을 짜고 있으며, 다음 달까지 매주 수박 1000통을 구입해 하루 동안 냉장했다가 진해조선소 직원들에게 후식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도 직원들에게 얼음 조끼를 나눠주고, 아이스크림을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광양제철소에 고열 작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지키기 위해 의사, 간호사, 산업위생관리기사로 구성된 진료팀을 뒀으며, 야근 교대 근무자를 위한 수면실도 운영한다. 현대건설은 야외 작업 현장에 폭염 대피시설을 운영하고 15∼20분 간격으로 소금을 넣은 냉수 한 컵 마시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원하는 근로자들에게 얼음 팩이 부착된 조끼와 시원한 느낌을 주는 ‘아이스 머플러’ 등을 지급하며, 얼음을 띄운 수박화채와 알약 형태의 식염포도당도 제공한다.

현대자동차는 다음 달 말까지 매일 오후 3시경 현장 근로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며, 각 공장 식당에 제빙기를 설치해 작업자들이 언제든지 얼음을 원하는 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기아자동차도 오후 2∼3시경 수박화채나 빙과류 등을 직원들에게 특별 간식으로 제공한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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