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껌-환타-통조림 낳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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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히스토리 마케팅’ 한창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전쟁을 소재로 한 TV드라마와 영화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전쟁 때문에 탄생한 상품에 대한 ‘히스토리 마케팅’이 한창이다.

탄산음료로 유명한 환타는 제2차 세계대전이 탄생 배경이다. 환타가 나오기 전 독일에서는 코카콜라가 크게 인기를 끌었다. 1934년 24만3000병, 1939년엔 450만 병이나 팔린 것. 그러나 2차대전으로 미국과의 교역이 끊어지면서 독일은 더는 미국으로부터 코카콜라 원액을 공급받을 수 없었다. 당시 코카콜라 독일 지사장이던 막스 카니트는 콜라를 대체할 수 있는 음료 개발에 나섰고, 1940년 이렇게 탄생한 음료가 환타다.

통조림은 1804년 나폴레옹의 군사 식량에서 탄생했다. 나폴레옹은 프랑스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비책을 구했다. 아페르라는 사람이 잘게 썬 양배추, 당근 등을 넣은 샴페인 병을 제출했고 나폴레옹은 이 병조림을 군사식량으로 채택했다.

병조림보다 더 가볍고 내용물을 오래 보존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한 것이 통조림이다. 칭기즈칸이 기마군단을 이끌고 영토를 확장할 때 만든 ‘보르츠’라는 육포는 오늘날 즐겨먹는 육포의 원조다.

또 껌의 주 성분인 초산비닐수지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방탄 탱크에 사용되던 비닐에서 발견됐다. 이후 플라스틱 초산비닐수지가 사용되면서 껌은 대중화됐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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